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통해 사랑하는 이에 대한 그리움과 순수 세계로 들어가길 열망해 봄.
Bravo 후반전 ・ 2024. 1. 25. 6:00
[출처] 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통해 사랑하는 이에 대한 그리움과 순수 세계로 들어가길 열망해 봄.|작성자 Bravo 후반전
당대(當代) 최고의 엘리트이자 모더니스트였던 백석의 시(詩)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처음 대했을 때 첫째 느낌은 신비로움이다
일제 감정기 처절하고 사실적인 작품들을 접하다. 이렇게 신비롭고 환상적인 시가 있다니? 하는 놀라움과 아름다움을 느꼈다.
우리는 예전에 우리민족을 흰색에 비유하며, 백색의 정한(情恨) 이라고, 한(恨)의 이미지로 형상화 하였다. 그런데
백석 시인(詩人)의 시(詩)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읽고 다른 색은 없이 흰색으로만 표현된 시가 이리도 아름다울 수가 있다는
사실에 감탄하고 오랫동안 뇌리에 남아있는 시(詩)가 되었다.
백석 시인은 시인의 시에 등장하는 독일의 시인 '릴케' 보다도 감수성이 예민하고,
서민적이며 솔직한 시를 썼다. '푸시킨'보다도 더 쉽고, 아름다운 시를 썼고,
'도연명'보다도 더욱 진실하게 자연을 사랑하는 훌륭한 시를 썼다.
백석은 '이태백'의 현학적이고 화려함을 현실적으로 능가한다.
백석은 이 모든 유명시인들의 정치성을 배격하고, 외국의 들뜬 싸구려 감정의 낭만적인 시들을 거부한다.
당대에 싸구려 외국 시들을 부끄럽게 하는 유일한 시인이다.<송준, 백석연구가 -소설가의 말 인용>
<네이버 이미지 참고>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를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 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 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네이버 이미지 참고>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
가난한 (화자의 현재상황)내가
아름다운 나타샤(이국적이고 환상적인 사랑의 대상, 백색이미지) 사랑해서
오늘 밤은 푹푹(음성상징어, 생동감) 눈이 나린다. (순백의 이미지, 환상적 분위기)
1연 : 눈이 푹푹 내리는 밤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 함.
나타샤를 사랑하고
눈이 푹푹 날리고 (화자의 시련, 그림움을 심화)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현실을 잊게 하는 수단)를 마신다. (술로 고독을 달램)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나타샤를 생각함)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산골로 인도할 매개체)를 타고( 밤: 검은색 -눈, 흰당나귀:흰색 , 색채대비)
산골( 깨끗함, 순수의 세계, 세상과 대조)로 가자, 출출이(뱁새) 우는
깊은 산골(세상과 단절된 공간, 이상적 공간)로 가 마가리(소박한 삶, 북한말)에 살자.
2연 :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로 인한 고독의 심화와 순수 세계에 대한 열망.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나타샤가 올 거라 확신)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북한말, 고요히) 와 이야기한다. (상상속의 나타샤와 이야기)
산골(깨끗함, 이상향)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더러움, 부정적 현실)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화자의 부정적 현실인식이 드러남)
3연 : 순수 세계 지향에 대한 자기 합리화.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화자의 상상, 상상 속에서 소망을 이룸)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 밤이 좋아서 응앙응앙(음성상징어) 울을 것이다(순수 세계에 대한 열망)
<둘의 사랑을 축복하며 응앙응앙 울고 있는 당나귀>
<네이버 이미지 참고>
순백의 시각적 이미지를 주로 사용하고 , 산골-세상 같은 대립적 이미지의 시어를 사용하여 주제를 형상화 하였다.
눈은 '순백의 이미지'로 화자가 추구하는 삶의 지향을 보여준다.
그러나 '눈이 푹푹 날리고'는 눈이 바람에 날리는 것이므로 화자가 겪는 어려움과 시련을 상징한다.
이 시는 이국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의 '나타샤'를 시적 대상으로 삼아 현실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순수한
사랑에 대한 기대와 실현 의지를 노래하고 있다. 화자는 순백의 이미지를 강화하여 세상을 떠나 자신만의
순수 세계로 표상되는 '산골'로 들어가기를 열망한다. <꿈틀 참고>
백석 시인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끝.
[출처] 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통해 사랑하는 이에 대한 그리움과 순수 세계로 들어가길 열망해 봄.|작성자 Bravo 후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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