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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향한 도전] ‘우주항공청’ 개청 … 경남·사천, 대한민국 항공산업 메카로 뜬다

鶴山 徐 仁 2024. 5. 27. 20:04

경제 IT・과학

[우주를 향한 도전] ‘우주항공청’ 개청 … 경남·사천, 대한민국 항공산업 메카로 뜬다

중앙일보 입력 2024.05.27 05:30


‘한국판 나사’ 오늘 사천시에 문 열어

한국 ‘우주항공 컨트롤타워’ 탄생

정부, 일자리 50만 개 창출 등 목표

경남·사천, 정주 여건 개선 등 나서

27일 경남 사천시 사남면에서 문을 여는 우주항공청 임시청사. 우주항공정책국, 우주항공산업국, 종합상황실 등이 각 층에 배치된다. [사진 사천시]

‘한국판 나사(NASA·미 항공우주국)’라 불리는 우주항공청이 오늘(27일) 경남 사천시에서 문을 연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우주항공청은 지난 1월 9일 ‘우주항공청 특별법’이 극적으로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출범으로 이어졌다. 부처별로 흩어져 있던 우주항공 분야 연구개발 및 산업육성 기능을 한곳에 모아 국제협력·우주안보 등을 총괄할 ‘우주항공 컨트롤타워’가 탄생한 것이다.

우주항공 연구개발·산업육성 기능 한곳에

정부는 우주항공청 설립으로 ^혁신 우주항공 기업 2000개 이상 육성 ^약 50만 개에 달하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 ^우주항공 산업 투자 규모 대폭 확대를 야심 차게 추진한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우주산업 세계 시장 10% 점유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진 20개국(G20) 중 우주항공 산업 전담 기관이 없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했다. 그런 점에서 우주항공청 개청은 대한민국이 우주산업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우주항공청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속의 중앙행정기관으로 설치하고 대통령 직속 국가우주위원회에서 감독한다. 특히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을 대통령으로 격상(현 국무총리)해 정책조정 기능을 강화했다는 점은 우주항공청의 중요성을 확인하게 하는 대목이다.

우주항공청의 주요 역할은 ^우주항공정책 수립 ^전문가·프로젝트 중심으로 연구개발과 기술 확보 주도 ^우주항공산업 육성 ^민군 협력 ^우주 안보 ^국제협력 도모 등이다. 이를 위해 정책·연구개발 및 산업육성·국제협력·인력양성 등에 총괄적 기능과 함께 초기의 선도적 혁신 연구를 위한 대형 연구개발 설계 등을 총괄 수행한다.

우주항공청은 소속기관(국가위성운영센터·우주환경센터)을 포함해 총 정원 293명(일반직 148명·임기제 145명)으로 구성되며, 필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개청에 맞춰 과기부와 산업부에서 55명이 우주항공청으로 이동해 업무를 수행한다.

지난 4월 24일, 대통령실은 우주항공청 초대 청장에 윤영빈 서울대 교수를 내정했다. 또한 차장에는 노경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이, 본부장에는 존 리(John Lee) 전 NASA 고위임원이 내정됐다.

사천시, 우주항공복합도시로 성장할 계획

그렇다면 우주항공청은 왜 경남, 사천에 설립되는 것일까? 산업 환경이 최적의 입지임을 증명한다. 경남은 국내 유일한 항공기 제작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사천시)·한화에어로스페이스(창원시)를 중심으로 부품·소재 협력업체들이 우주항공 산업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특히 사천은 국내 우주항공 산업 매출액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관련 산업이 집적된 곳이다. 사천시는 현재 11만 명에 불과한 인구를 2030년까지 25만 명까지 수용해 우주항공복합도시로 성장할 계획이다.

우주항공청 설치를 계기로 첨단우주항공 산업생태계가 조성되고 젊은 인재들이 몰려들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은 인프라 구축과 기업 지원, 연구 개발, 인력 양성을 위한 우주 제품 개발 전 주기 지원 체계를 마련해 민간이 선도하는 우주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방침이다. 경남도와 사천시는 인재 확보를 위해 보육·교육·교통 등 정주 여건과 주변 인프라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우주항공 산업의 세계 시장 규모는 폭발적 성장이 전망된다. 향후 10년 동안 우주산업 5배(1320조원), 미래 항공교통 분야 200배(196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을 정도다. 이에 경남은 우주개발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할 우주산업 클러스터(위성특화지구) 조성을 추진한다. 아울러 2178억원을 투입해 발사·궤도·전자파환경시험시설 등 국제 수준의 시설을 갖춘 우주환경시험시설(항공국가산단 진주지구)을 조성하고, 394억원을 들여 위성 관련 연구·제조·사업화 기반 시설을 갖춘 위성개발혁신센터(사천지구)도 조성한다.

정주 여건을 개선하려는 노력도 한창이다. 경남도와 사천시, 과기정통부가 각각 지원책을 마련했다. 과기정통부에선 주거 안정 대책으로 임대주택 180여 가구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사천시는 임대아파트 50가구와 주택자금의 이자 비용을 최대 90%까지 지원한다. 경남도는 추가로 장단기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특히 가족 동반 이주를 장려하기 위해 ^동반 이주 가족 정착지원금 1인당 200만원(최대 800만원) ^미취학 자녀 양육지원금 1인당 월 50만원(2년간) ^초중고 자녀 장학금 1인당 월 50만원(2년간)을 지원한다. 우주항공청 직원 4인 가족이 동반해 경남으로 이주하는 경우 최대 3000만원을 지원받게 된다. 이는 전국 최고 수준의 혜택이라는 것이 경남도의 설명이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우주항공청 개청으로 우주항공 산업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더 나아가 세계 시장에서 우주항공 산업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경남도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재학 중앙일보M&P 기자 kim.jaiha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