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 쭉 뻗은 방조제를 따라 바닷바람을 맞으며 봄날의 자전거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충남 서산 천수만 자전거길 얘기다. 한국관광공사는 천수만 자전거길을 ‘3월 추천 가 볼 만한 곳’으로 선정했다.
한국관광공사가 3월에 가볼만한 자전거길로 선정한 충남 서산 천수만 자전거길. [사진 충남도]
천수만 자전거길은 싱그러운 자연을 느끼며 자전거를 타기에 제격인 곳으로 꼽힌다. 태안군 남면 원청리부터 서산 A·B지구 방조제를 거쳐 홍성 남당항까지 이어지는 코스로 3~4시간 정도가 걸린다.
A·B지구 방조제 거쳐 남당항까지…3~4시간 코스
개심사에서 신창저수지, 서산 한우목장으로 이어지는 벚꽃길은 굽이굽이 초록색 언덕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뤄 ‘한국의 작은 알프스’라고 불린다. 국내에서 가장 잘 보존된 해미읍성과, 해미국제성지 등과도 연결돼 봄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기에 좋다.
자전거 길은 바다를 끼고 있는 데다 대부분 평지로 경쾌한 질주가 가능하다. 코스 곳곳에는 자전거 여행객을 위한 쉼터도 마련했다. 여성과 어린아이는 물론 초보자들도 쉽게 도전해볼 수 있다고 한다. 완주에는 3~4시간이 걸리지만, 반드시 코스 전체를 달려야 하는 건 아니다. 자전거길 중간에 각자의 기점과 종점, 반환점을 정하고 출발하면 된다.
충남 서산 천수만 자전거길 중간에 있는 간월암. 썰물 때 도로가 들어나 들어갈 수 있다. [사진 충남도]
자전거 코스 인근에는 주요 철새 도래지인 천수만과 간척지에서 서식하는 조류 생태계를 살펴볼 수 있는 버드랜드, 창리 마리나항, 낙조 명소로 유명한 간월암, 새조개로 유명한 궁리포구 등이 지척이다.
코스 중간 간월암 등 관광명소도 즐겨
코스 중간 지점에 있는 간월도는 썰물 때는 육지와 연결되고 만조가 되면 섬이 되는 신비한 작은 섬이다. 이곳에 간월암이 자리를 잡고 있다. 간월도에서 자생하는 자연산 굴로 만든 어리굴젓과 영양굴밥으로 허기를 달랠 수도 있다.
자전거를 타면서 서해와 광활한 농경지 사이로 탁 트인 풍경을 볼 수 있고 세계 최초로 ‘유조선 물막이 공법’으로 조성된 간척지 제방 주변에서는 생태체험과 관광·레저활동도 즐길 수 있다. 충남도와 서산시는 가족과 함께 즐기는 1박 2일 코스로 추천했다.
한국관광공사가 3월에 가볼만한 자전거길로 선정한 충남 서산 천수만 자전거길. [사진 충남도]
이완섭 서산시장은 “천수만 자전거길 주변으로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며 “자전거길을 비롯해 서산의 명소를 적극 발굴하고 다시 오고 싶은 서해안 관광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릉 경포호·광양 섬진강 자전거길 등도 선정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테마를 정해 매달 5곳을 가 볼 만한 곳으로 선정하고 있다. 서산 천수만 자전거길과 함께 선정된 곳은 시흥 그린웨이 자전거길, 강릉 경포호 자전거길, 영주 자전거길, 광양 섬진강 자전거길 등이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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