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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칸 영화제서 한국 첫 남우주연상...박찬욱은 감독상 외 1

鶴山 徐 仁 2022. 5. 29. 12:14

송강호, 칸 영화제서 한국 첫 남우주연상...박찬욱은 감독상

 

한국, 경쟁 부문서 첫 2개 부문 수상
송강호, 한국 남자배우론 처음
박찬욱은 칸에서만 세번째 수상

 

김성현 기자


입력 2022.05.29 04:24

 

 

28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칸 영화제 시상식에서 영화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송강호가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로이터 뉴스1

 

 

배우 송강호가 28일(현지 시각) 프랑스 칸 국제 영화제에서 한국 남자 배우로는 처음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한국 영화계가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2개 부문을 나란히 수상한 것은 처음이다.

송강호는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브로커’에서 주연을 맡았다. 여우주연상 부문에서는 지난 2007년 배우 전도연이 ‘밀양’으로 역시 한국 여자 배우로는 처음으로 수상했다. 당시 ‘밀양’에서 전도연과 호흡을 맞췄던 배우도 송강호였다.

28일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한국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송강호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AP 연합뉴스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이름이 불리자 송강호는 옆자리의 강동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포옹한 뒤 무대로 올라갔다. 그는 먼저 불어로 “메르시 보쿠(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한 뒤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위대한 예술가 고레에다 감독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서 ‘브로커’에 함께 출연한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 배두나 등 동료 배우에게 감사를 표한 뒤 “같이 온 사랑하는 가족에게 큰 선물이 된 것 같다. 이 트로피의 영광을, 사랑을 바친다”고 했다. 그는 “끝으로 수많은 영화 팬들에게 이 영광을 바친다”고 말했다.

28일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이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2004년 심사위원대상) ‘박쥐’(2009년 심사위원상)에 이어서 올해가 세 번째 칸 영화제 수상이다. 수상자로 호명되자 박 감독은 웃음과 함께 무대로 향한 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온 인류가 국경을 높이 올릴 때도 있었지만, 단일한 공포와 근심을 공유할 수 있었다”며 “영화 역시 극장에 손님이 끊어지는 시기가 있었지만, 그만큼 극장이라는 곳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우리 모두가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엇보다도 박해일 그리고 탕웨이, 두 사람에게 보내는 저의 사랑은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왼쪽)과 배우 송강호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에서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후 한국 언론과 만나고 있다./뉴스1

 

 


“영화관을 지켜내자” 日거장 고레에다 울린 박찬욱 수상소감

 

최혜승 기자


입력 2022.05.29 10:18

 

 

박찬욱 감독의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 도중 눈물을 훔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 온라인커뮤니티

 

 

박찬욱 감독의 수상 소감을 들으며 눈물을 닦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박찬욱 감독은 28일(현지시각) 제75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시상대에 오른 박 감독은 “코비드(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우리 인류가 국경을 높이 올린 때도 있었지만, 단일한 공포와 근심을 공유하게 됐다”며 운을 뗐다.

박 감독은 “영화도 극장의 손님이 끊어지는 시대를 겪었지만 그만큼 극장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우리가 깨닫는 계기가 됐다”며 “우리가 이 질병을 이겨낼 희망과 힘을 가진 것처럼, 우리 영화인들도 영화관을 지켜내면서 영화를 영원히 지켜내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박 감독은 영화 투자 배급을 맡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때 카메라에는 객석에 앉아 있는 고레에다 감독이 비쳤는데, 그는 흰색 손수건을 들고 눈물을 훔치듯 눈과 턱을 닦고 있었다.

박 감독은 시상식 후 국내 취재진과 만나 “제 영화에는 중국인 배우가 나오고, ‘브로커’는 일본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아시아의 인적 자원과 자본이 교류하는 건 의미 있는 일”이라며 “1960∼70년대 유럽에서 힘을 합쳐 좋은 영화를 만드는 것을 봤는데, 한국이 중심이 돼서 이런 식의 교류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감독의 ‘헤어질 결심’에는 중국 배우 탕웨이가 주연을 맡았다. 영화 ‘브로커’는 고레에다 감독의 첫 한국영화 연출작으로,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활동명 아이유) 등 한국 배우들이 출연한다.

앞서 고레에다 감독은 시상식이 열리기 전 박 감독과 함께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리게 된 데 대해 “서로 경쟁을 벌이는 게 흥미롭고 재밌겠지만 사실 창작자들은 그런 의식을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럽 영화제에 아시아 영화가 초청되는 것이 제한적이라, 상을 받으면 서로 기뻐하고 무대 뒤에선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하는 게 있다”고 말했다.

박찬욱(가운데) 감독이 배우 박해일(왼쪽), 탕웨이와 함께 지난 24일(현지시각)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 '헤어질 결심' 포토콜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왼쪽부터 배우 송강호, 이지은,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배우 이주영, 강동원/뉴스1

 

 

고레에다 감독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2013년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어느 가족’으로 2018년 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이번 칸 영화제에선 ‘브로커’로 애큐메니컬상을 수상했다. 에큐매니컬상은 인간 존재를 깊이 있게 성찰한 예술적 성취가 돋보이는 영화에게 수여되는 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