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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간 정의용 “中 공세적 외교는 당연... 한국, 美中 선택할 필요 없어”

鶴山 徐 仁 2021. 9. 23. 13:49

미국 간 정의용 “中 공세적 외교는 당연... 한국, 美中 선택할 필요 없어”

 

미외교협회 대담서 “북핵 포기한다 보느냐” 질문에 “어려운 질문”

 

뉴욕=정시행 특파원


입력 2021.09.23 12:04

 

한국, 미국, 일본 외교장관이 22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 롯데뉴욕팰리스 호텔에서 만나 3자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유엔 총회를 계기로 이뤄진 이날 회담에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 토니 브링컨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참석했다. /AP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해 유엔총회가 열리는 미국에 간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2일(현지시각) “중국이 공세적 외교를 펼치는 것은 당연하다”며 “한국이 미·중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중국을 포위하는 동맹 간 협력을 강조한 것과 엇박자를 냈다.

 

정 장관은 이날 뉴욕 소재 씽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CFR) 초청으로 미 국제 정세 전문 언론인 파리다 자카리아 CNN 앵커와 대담을 가진 자리에서 ‘중국이 최근 공세적(assertive)인 모습을 보인다’는 지적에 “중국이 경제적으로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당연하다. 20년 전 중국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답했다. 정 장관은 “중국이 공세적이라는 표현 자체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국제 사회에 중국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싶은 것이다. 우리는 중국이 주장하려는 것을 듣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용(오른쪽)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 장관은 현재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해 미국 방문 중이다. /공동취재단

 

 

정 장관은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할 것인가’란 질문엔 “어느 나라가 미·중 사이 선택을 해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 특히 한국은 그럴 필요가 없다”면서 “한미동맹은 한국 외교의 중심축이고, 중국은 가장 중요한 경제 파트너”라며 “미국과 중국이 더 안정적인 관계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정 장관은 자카리아가 미국과 한국, 일본,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핵심 동맹들을 ‘반중(反中) 블록’으로 지칭하자 “냉전 시대 사고방식”이라고 했다.

 

정 장관은 자카리아가 문재인 정부의 대북 지원과 종전 선언 구상에 대해 “북한이 실제 핵무기를 포기하리라 생각하느냐”고 묻자 “어려운 질문”이라며 “북한이 비핵화 합의 위반시 제재를 복원하는 스냅백(snapback)이 있기 때문에, 대북 보상을 제안하는 데 소심할 필요가 없다. 덜 민감한 인도적 분야부터 지원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 등 도발에 대해서도 “역사적 관점에서 사태를 봐야 한다”며 북미·남북이 수차례 정상회담을 가진 것을 “아주 역사적인 성과”라고 했다.

 

정 장관은 이날 뉴욕 팰리스 호텔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만나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