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협력자 380여명 내일 입국…“난민 아닌 특별공로자”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8-25 11:26수정 2021-08-25 11:59
최종문 외교부 제2차관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아프가니스탄 현지인 조력자 국내 이송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외교부는 우리나라에 협조해온 아프가니스탄 현지인 직원과 가족 380여명이 26일 국내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2021.8.25/뉴스1
정부는 탈레반을 피해 자국을 탈출하려는 아프가니스탄인 중 그간 한국 정부에 협력한 현지인 직원과 그 가족 380여 명을 군 수송기로 이송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은 이날 오전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우리 정부는 그간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정부 활동을 지원해온 현지인 직원 그리고 배우자, 미성년 자녀, 부모 등 380여 명의 국내이송을 추진해왔다”면서 “이들은 현재 아프간 카불 공항에 진입 중이며, 우리 군 수송기를 이용해 내일 중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차관은 “아프간 협력자들은 난민이 아니라 특별공로자로서 국내에 들어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프간 협력자들은 수년간 주아프간 한국대사관, KOICA, 바그람 한국병원, 바그람 한국직업훈련원, 차리카 한국 지방재건팀 등에서 근무해왔다. 이들은 아프간 상황이 악화되자 주아프간 우리 대사관에 신변 안전 문제를 호소하며 한국행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차관은 이어 “정부는 함께 일한 동료들이 처한 심각한 상황에 대한 도의적 책임과 국제사회 일원으로서의 책임, 인권 선진국으로서의 국제적 위상, 그리고 유사한 입장에 처한 아프간인들을 다른 나라들도 대거 국내 이송한다는 점 등을 감안해 이들의 국내 수용 방침을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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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정부 결정에 따라 범정부 태스크포스(T/F)가 즉각 구성됐으며, 이들의 국내 이송은 외교부, 도착 후 국내정착에 관한 사항은 법무부가 맡기로 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당초 외국 민간 전세기를 이용해 이들을 아프간으로부터 이송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지난 15일 카불 상황이 급격히 악화돼 민간 전세기 취항이 불가해짐에 따라 군 수송기 3대의 투입을 전격 결정했다.
카타르로 철수했던 주아프간 대사관 직원 등 우리 선발대는 지난 22일 카불 공항에 다시 들어가 미국 등 현지 우방국 관계자와 협의하면서 이들의 집결 및 카불 공항 진입을 사전에 준비했다.
군 수송기는 23일 중간 기착지인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고 24일부터 카불과 이슬라마바드를 왕복하면서 아프간인들을 이송했다.
아프간인 직원과 그 가족들은 인천공항 도착 즉시 방역 절차를 거친 뒤 충북 진천에 있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머물 예정이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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