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수출 두 자릿수 감소에 연간 6000억달러 달성 ‘빨간불’
미·중 무역갈등·日 수출 제한…2%중반 성장 어려울 듯
한국 경제의 성장 엔진인 수출이 하반기 들어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지게 됐다. 수출이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정부 전망과는 반대로 6월 들어 수출은 감소율이 두자릿수로 확대되는 등 부진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반도체 뿐만 아니라 석유화학 등 주력 산업 전반으로 부진이 전이되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상황에서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라는 돌발 변수도 발생했다. 이렇게 악재가 쌓이면서 수출 회복을 자신했던 정부도 사실상 ‘상저하고(上低下高)’ 전망을 철회하며 수출 부진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수출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올해 한국 경제의 성장 눈높이가 2%초반대로 낮아지는 분위기다. 정부와 한국은행의 2% 중반 이상 성장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시장의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미·중 무역갈등·日 수출 제한…2%중반 성장 어려울 듯
한국 경제의 성장 엔진인 수출이 하반기 들어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지게 됐다. 수출이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정부 전망과는 반대로 6월 들어 수출은 감소율이 두자릿수로 확대되는 등 부진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반도체 뿐만 아니라 석유화학 등 주력 산업 전반으로 부진이 전이되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상황에서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라는 돌발 변수도 발생했다. 이렇게 악재가 쌓이면서 수출 회복을 자신했던 정부도 사실상 ‘상저하고(上低下高)’ 전망을 철회하며 수출 부진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수출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올해 한국 경제의 성장 눈높이가 2%초반대로 낮아지는 분위기다. 정부와 한국은행의 2% 중반 이상 성장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시장의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정부 "수출 회복, 4분기 이후에야 가능한 상황"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441억7900만달러로 작년 6월(510억7900만달러)보다 13.5% 줄었다고 1일 밝혔다. -13.5%의 감소폭은 지난 2016년 1월 이후 41개월만에 가장 부진한 수치다. 수출액은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올 상반기 수출은 2715억4900만달러로 전년 동기(2966억7200만달러)보다 8.5% 감소했다.
상반기 내내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것은 당초 정부 전망과는 정반대 결과다. 정부는 연초에만 하더라도 상반기에 수출이 감소해도 하반기에는 전년보다 증가해 작년(6048억6000만달러) 실적보다 소폭 줄어든 6000억달러 수준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었다.
하지만 상반기 수출이 이미 8% 이상 감소하면서 목표 달성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졌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반도체 뿐 아니라 석유화학 등 다른 주력 산업까지 감소세가 확산되면서 수출 회복을 이끌 만한 동력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자동차 수출이 지난달 8.1% 증가하긴 했지만 중국 내 소비심리 위축으로 자동차 부품 수출은 13.6% 줄었다.
연구기관들은 올해 수출 전망치를 앞다퉈 내리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면서 수출 회복을 올 4분기 이후에야 기약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올해 연간 수출액이 전년대비 6.4% 감소한 566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연간 수출액이 전년 대비 6% 감소한 5879억달러에 그칠 것이라는 2019년 경제전망을 발표한 바 있다. KDI는 상반기 수출액이 2819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했는데, 실제 상반기 수출 실적은 이보다 100억달러 적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이날 6월 수출 실적을 발표하며 연간 수출 6000억달러 달성이 어렵다고 인정했다. 상고하저형 수출 회복이 불가능해졌다는 점을 시인한 셈이다.
박태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연초에 주요 연구기관과 업계 그리고 정부가 전망했던 대외 여건과 현 시점에서의 대외 여건이 상당 부분 달라졌다"면서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실적이 개선되는 형태로 진행되겠지만 개선 폭과 강도는 연초의 전망보다는 조금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으로서는)수출 회복을 4분기 이후에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에 동의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441억7900만달러로 작년 6월(510억7900만달러)보다 13.5% 줄었다고 1일 밝혔다. -13.5%의 감소폭은 지난 2016년 1월 이후 41개월만에 가장 부진한 수치다. 수출액은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올 상반기 수출은 2715억4900만달러로 전년 동기(2966억7200만달러)보다 8.5% 감소했다.
상반기 내내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것은 당초 정부 전망과는 정반대 결과다. 정부는 연초에만 하더라도 상반기에 수출이 감소해도 하반기에는 전년보다 증가해 작년(6048억6000만달러) 실적보다 소폭 줄어든 6000억달러 수준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었다.
하지만 상반기 수출이 이미 8% 이상 감소하면서 목표 달성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졌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반도체 뿐 아니라 석유화학 등 다른 주력 산업까지 감소세가 확산되면서 수출 회복을 이끌 만한 동력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자동차 수출이 지난달 8.1% 증가하긴 했지만 중국 내 소비심리 위축으로 자동차 부품 수출은 13.6% 줄었다.
연구기관들은 올해 수출 전망치를 앞다퉈 내리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면서 수출 회복을 올 4분기 이후에야 기약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올해 연간 수출액이 전년대비 6.4% 감소한 566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연간 수출액이 전년 대비 6% 감소한 5879억달러에 그칠 것이라는 2019년 경제전망을 발표한 바 있다. KDI는 상반기 수출액이 2819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했는데, 실제 상반기 수출 실적은 이보다 100억달러 적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이날 6월 수출 실적을 발표하며 연간 수출 6000억달러 달성이 어렵다고 인정했다. 상고하저형 수출 회복이 불가능해졌다는 점을 시인한 셈이다.
박태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연초에 주요 연구기관과 업계 그리고 정부가 전망했던 대외 여건과 현 시점에서의 대외 여건이 상당 부분 달라졌다"면서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실적이 개선되는 형태로 진행되겠지만 개선 폭과 강도는 연초의 전망보다는 조금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으로서는)수출 회복을 4분기 이후에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에 동의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日 반도체 소재 수출 제한 돌발 악재…"2% 중반 성장 전망은 낙관적"
문제는 수출 악재가 갈수록 쌓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일본 정부가 반도체 및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 및 소재 3종에 대한 대한(對韓) 수출 규제에 나선다고 밝힌 것은 가뜩이나 어려운 반도체 수출을 더 얼어붙게 만드는 대형 악재로 볼 수 있다.
포괄적 수출 허가 대상이었던 불화폴리아미드, 레지스트,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가스) 등 반도체 핵심 부품 3종의 한국 수출 및 기술 이전이 일본 정부의 개별 허가를 받는 대상으로 바뀌게 돼 삼성전자 (46,600원▼ 400 -0.85%)와 SK하이닉스 (70,200원▲ 700 1.01%)의 반도체 소재 확보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생산,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가뜩이나 주력 상품인 D램(RAM)과 낸드플래시(NAND) 가격 조정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 반도체 업계가 일본 정부의 조치로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되면, 4분기 이후 수출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도 실현되기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경제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의 올해 경제 성장률이 2%초반으로 후퇴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진단한다. 수출이 안되면 기업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국내 고용 상황이나 내수경기에도 악영향을 미칠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5% 가량의 성장률 전망은 지나친 낙관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정부가 수출 진흥책 등 여러 정책을 펴고 있긴 하지만 대외여건이 개선되지 않고는 타개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수출 부진은 투자 부진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하반기 성장률 역시도 2% 초반대로 둔화될 여지가 커졌다"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이 최근 휴전을 한 상황이고 글로벌 교역이 계속 쪼그라들고 있기 때문에 국내 수출지표나 관련 경제지표 개선은 올 4분기 이후에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정부와 한은이 2% 중반대 성장을 전망한다는 것은 지나친 낙관론이라고 비판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수출 악재가 갈수록 쌓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일본 정부가 반도체 및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 및 소재 3종에 대한 대한(對韓) 수출 규제에 나선다고 밝힌 것은 가뜩이나 어려운 반도체 수출을 더 얼어붙게 만드는 대형 악재로 볼 수 있다.
포괄적 수출 허가 대상이었던 불화폴리아미드, 레지스트,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가스) 등 반도체 핵심 부품 3종의 한국 수출 및 기술 이전이 일본 정부의 개별 허가를 받는 대상으로 바뀌게 돼 삼성전자 (46,600원▼ 400 -0.85%)와 SK하이닉스 (70,200원▲ 700 1.01%)의 반도체 소재 확보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생산,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가뜩이나 주력 상품인 D램(RAM)과 낸드플래시(NAND) 가격 조정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 반도체 업계가 일본 정부의 조치로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되면, 4분기 이후 수출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도 실현되기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경제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의 올해 경제 성장률이 2%초반으로 후퇴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진단한다. 수출이 안되면 기업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국내 고용 상황이나 내수경기에도 악영향을 미칠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5% 가량의 성장률 전망은 지나친 낙관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정부가 수출 진흥책 등 여러 정책을 펴고 있긴 하지만 대외여건이 개선되지 않고는 타개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수출 부진은 투자 부진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하반기 성장률 역시도 2% 초반대로 둔화될 여지가 커졌다"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이 최근 휴전을 한 상황이고 글로벌 교역이 계속 쪼그라들고 있기 때문에 국내 수출지표나 관련 경제지표 개선은 올 4분기 이후에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정부와 한은이 2% 중반대 성장을 전망한다는 것은 지나친 낙관론이라고 비판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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