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주한 美대사 인터뷰 "韓美日이 잘 지내지 못한다면 北·中 문제 대응에 힘 분산돼
트럼프, 北미사일 테스트에도 손 내밀었듯 김정은 협상 임해야"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1주년을 맞았다. 3차 회담이 있을 것으로 보나.
"나는 긍정적으로 본다. 1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실질적 협상의) 초입(qualifier)에 들어섰다. 그동안은 초입에 들어오지도 못했다. 북한의 (위협적인) 일부 수사와 최근 미사일 테스트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주먹을 쥐는 대신 대범하게 손을 내밀었다. 김정은 위원장이 (협상의) 문을 열어야 한다."
―하노이 2차 정상회담에선 서로 말하고 싶은 것만 한 것 아닌가.
"어떤 협상에든 중요한 것은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 것인지를 아는 것이다. 하노이에서 북한은 명백하게 미국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았다. 나는 그 자체로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 기반 아래서 다음(협상)을 시작할 것이다."
―최근 연설에서 한·미·일 3각 공조를 강조했는데.
"세 나라가 잘 지내지 못하면 북한이나 중국 같은 중요한 문제에 있어서 힘이 분산된다. 이것(한·일 갈등)은 우리가 중요한 지역 안보 문제를 다루는 것을 방해한다. 한국과 일본은 미국이 전 세계에서 상호(방위) 동맹을 맺은 5곳 중 2곳이다. 한국과 일본은 동북아에서 북한, 중국, 러시아의 도전에 맞서는 위치에 있다. 이런 점에서 3국 공조는 더욱 중요하다."
―중단한 한·미 연합 훈련을 재개할 가능성은 있나.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 미군 사령관은 미 의회에서 '어떤 위협에도 한·미 연합군이 대응할 수 있다는 데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나는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평가에 동의한다."
―한국에선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를 사용한다.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인가.
"어떤 회사와 얘기했는지 이름을 밝히지 않겠지만 나는 한국의 인사들과 얘기한 적이 있다. 미국은 우리의 민감한 안보 정보를 수용할 수 없는 위험 수준으로 노출시키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한국이 미·중 양쪽에서 선택을 강요받고 있는 것 아닌가.
"한국은 이미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미국을 동맹으로 선택했다. 우리는 한국과 위대한 동맹이자 훌륭한 친구로 계속 일해 나갈 것이다. (사드 보복처럼 중국의 보복이 있을 경우) 미국은 계속 한국을 방어할 것이고 동맹으
로서 의무를 다할 것이다."
―주한 미 대사관 페이스북에 칵테일 만드는 동영상을 올린 것이 화제다.
"나는 (위스키에 소주를 섞은) '맨해튼 강남스타일'을 좋아한다. (럼으로 만든 피나콜라다에 막걸리를 섞은) '피나막걸라다'가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것 같다. 동영상을 만든 것이 이번이 처음인데 야구, 안동소주, 비빔밥 같은 것도 (동영상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