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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현대차 베이징 공장 결국 폐쇄, 한국 산업 어디로

鶴山 徐 仁 2019. 3. 8. 16:17

[사설] 현대차 베이징 공장 결국 폐쇄, 한국 산업 어디로

조선일보

입력 2019.03.08 03:18

현대자동차가 연간 3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중국 베이징 1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극심한 판매 부진으로 가동률이 2년 연속 50%를 밑돌자 더 견디지 못했다. 근본 원인은 중국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뒤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원가 경쟁력과 기술 축적에 힘입어 현대차와 거의 같은 품질의 제품을 반값 수준에 내놓고 있다. 2014년 중국 시장의 9.2%를 차지했던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3년만에 반 토막이 났다.

한국 대표 기업들의 굴욕은 자동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2013년 중국 시장 점유율이 19.3%에 달했던 한국산 스마트폰은 4년 만에 점유율이 1%대까지 추락했다. 중국 1위 스마트폰 업체는 화웨이로, 시장 점유율이 27%에 이른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들이 점유율을 18.4%까지 끌어올리며 삼성·LG(19.5%)의 턱밑까지 쫓아왔다. 그 여파로 우리의 수출 품목 6위인 스마트폰 수출액은 2년 사이 절반으로 줄었다. 중국 스마트폰은 세계 수준의 품질까지 구비해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얼마 전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2019년 최고 스마트폰'에 중국 화웨이 제품이 선정되기도 했다.

현대차 공장 폐쇄는 범용 제품에선 중국에 밀리고, 인공지능·바이오·자율차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선 출구를 못 찾고 있는 한국 경제의 처지를 보여준다. 중국은 미래차 영역인 전기차 분야에서 미국과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미래 성장 동력과 관련된 중국의 기술 굴기는 두려울 정도다. 글로벌 학술 정보업체가 차세대 전 지, 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국가별 연구개발 능력을 비교한 결과, 중국이 30개 분야 중 23개에서 논문 수 1위를 차지했다. 그사이 한국에서 어떤 기업 정책이 나왔는지 생각하면 한숨만 나온다. 이렇게 반(反)기업으로 몇 년 더 허송하고 정부와 귀족 노조가 한편이 돼 구조 개혁을 막으면 한국 산업은 생각하기 어려운 처지에까지 몰릴 수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3/07/201903070344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