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에 뜬 반기문 지지층 ‘황교안 - 바른정당 - 제3지대’ 저울질
홍수영기자
입력 2017-02-02 03:00:00 수정 2017-02-02 09:05:15
[반기문 불출마 선언]보수 표심 흡수한 황교안, 지지율 2위로
황교안 앞세워야 대선뒤 새누리 勢유지
朴정부 계승 이미지… 확장성 한계, ‘TK출신 개혁보수’ 유승민 뜰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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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반기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차량에 올라타고 있다. 뉴시스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일 중도하차하면서 대선 정국이 급변했다. 반 전 총장을 지지한 보수·중도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일단 경쟁자의 낙마로 야권은 더 유리해진 형국이다. 하지만 정권 교체 위기감이 커진 보수층이 오히려 결집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모든 주자들에게 뜻하지 않은 ‘기회의 문’이 열린 만큼 민심 선점 경쟁은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갑작스러운 불출마 선언으로 가장 당혹스러운 쪽은 보수 진영이다. 반 전 총장을 고리로 보수 결집을 꾀하려 한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은 모두 ‘플랜 B’를 가동할 수밖에 없게 됐다.
보수 진영의 후보군은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유승민 의원, 잠재적 주자로 거론되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등으로 사실상 좁혀진 양상이다.
보수 진영의 후보군은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유승민 의원, 잠재적 주자로 거론되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등으로 사실상 좁혀진 양상이다.
일단 황 권한대행이 반 전 총장의 ‘대체재’로 급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반 전 총장과 황 권한대행은 ‘제로섬 게임’을 벌였다. 연령으론 60대 이상, 지역으론 TK(대구경북)에서 반 전 총장 대신 황 권한대행을 선호하는 여론이 급속히 확산됐기 때문이다.
황 권한대행이 대선 주자로 나서면 오히려 전통적 보수층의 결집 현상이 더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반 전 총장은 자신을 ‘진보적 보수주의자’라고 규정하며 보수보다는 중도 표심에 더 공을 들였다. 반면 황 권한대행은 공안 검사 출신으로 보수 색채가 뚜렷하다. 통합진보당 해산도 주도했다. 보수의 새 아이콘이 될 잠재력을 갖춘 셈이다.
실제 이날 반 전 총장 불출마 선언 이후 JTBC가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은 12.1%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26.1%)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반 전 총장 중도하차 이후 갈 곳 잃은 보수 표심을 황 권한대행이 상당 부분 흡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황 권한대행이 박근혜 정부의 상징적 인사인 만큼 중도로의 확장성에 한계가 뚜렷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보수층이 바른정당 주자들에게로 시선을 돌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유 의원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를 수도 있다. 유 의원은 보수 진영 대선 주자 가운데 유일하게 보수의 심장인 TK 출신이다. 이날 내일신문 여론조사에서 유 의원은 범여권 후보 적합도에서 14.7%로 반 전 총장(12.6%)과 황 권한대행(8.6%)을 모두 앞섰다.
문제는 황 권한대행이 박근혜 정부의 상징적 인사인 만큼 중도로의 확장성에 한계가 뚜렷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보수층이 바른정당 주자들에게로 시선을 돌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유 의원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를 수도 있다. 유 의원은 보수 진영 대선 주자 가운데 유일하게 보수의 심장인 TK 출신이다. 이날 내일신문 여론조사에서 유 의원은 범여권 후보 적합도에서 14.7%로 반 전 총장(12.6%)과 황 권한대행(8.6%)을 모두 앞섰다.
반 전 총장의 사퇴로 대선 구도가 새롭게 짜일 경우 남 지사가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다. 특히 야권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함께 ‘세대교체론’을 주장하는 남 지사가 동반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반 전 총장의 불출마로 보수 진영이 양분된 채 대선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새누리당이 황 권한대행의 출마를 요구하는 데는 대선에 패배하더라도 향후 세력을 유지하려면 보수층의 지지를 받는 ‘황교안 카드’가 필요하다는 속내가 깔려 있다. 박 대통령이 최근 한 인터넷TV 인터뷰에서 “정당은 신념과 가치관을 공유하는 사람들만 만들 수 있는 결사체”라며 ‘보수 둥지론’을 편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번 대선에 패한 뒤 황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보수 세력 재편을 노리고 있다는 의미다. 일각에선 바른정당 역시 대선 승리보다는 개헌을 통한 연정에 무게를 두고 대선 정국을 끌고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반 전 총장의 불출마로 보수 진영이 양분된 채 대선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새누리당이 황 권한대행의 출마를 요구하는 데는 대선에 패배하더라도 향후 세력을 유지하려면 보수층의 지지를 받는 ‘황교안 카드’가 필요하다는 속내가 깔려 있다. 박 대통령이 최근 한 인터넷TV 인터뷰에서 “정당은 신념과 가치관을 공유하는 사람들만 만들 수 있는 결사체”라며 ‘보수 둥지론’을 편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번 대선에 패한 뒤 황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보수 세력 재편을 노리고 있다는 의미다. 일각에선 바른정당 역시 대선 승리보다는 개헌을 통한 연정에 무게를 두고 대선 정국을 끌고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원문보기:
http://news.donga.com/Main/3/all/20170202/82676575/1#csidx63c4d122332cafdbfaad5e9551fdb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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