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광야 마른 땅에서 너를 알았거늘 그들이 먹여준 대로 배가 불렀고 배가 부르니 그들의 마음이 교만하여 이로 말미암아 나를 잊었느니라>(5-6절).
이스라엘은 2백만에 가까운 무리가 40년간 광야를 유랑했지만 주리지 않았고 헐벗지도 않았습니다. 만나와 메추라기로 배불리 먹었을 뿐 아니라 옷도 해어지지 않았고, 발도 부르트지 않았습니다. 또 밤에는 불기둥이 그들을 따뜻하게 지켰고, 낮에는 구름기둥이 그들을 시원하게 보호하며 인도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하나님의 은혜가 뜻밖에도 그들을 교만하게 했다는 지적이십니다.
그렇습니다. 놀랍게도 사람은 하나님의 큰 은혜와 축복에 대해 늘 배은망덕합니다. 마치 우리가 공기에 대해, 햇빛에 대해, 나무와 물과 온갖 자연에 대해 제대로 감사하지 못하고 무심하게 여기는 것과 꼭 같습니다. 공기가 없고 햇빛이 없고 물이 없고 나무가 없으면 한순간도 살 수가 없고, 그게 다 공장에서 만들거나 인간이 생산할 수 있는 게 아닌 하나님의 은혜요 축복임에도 좀처럼 그런 것으로 감사할 줄은 모릅니다. 원래 너무 소중해서 값을 주고 살 수 없는 것은 하나님이 은혜로 거저 주십니다. 공기도 햇빛도 사랑하는 사람도, 자식도, 내 심장도 너무 값지기에 돈으로는 살 수 없고 다 하나님이 은혜로 주신 것을 거저 받은 것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런 축복에 대해 그다지 감사할 줄 모릅니다. 감사는커녕 과거 이스라엘은 도리어 교만했다고 합니다. 교만하여 하나님마저도 잊었다고 합니다. 언제나 가진 사람, 배부른 사람, 부족함을 느끼지 못할 만큼 넉넉한 사람들은 그 모든 걸 다 제가 잘나서 누리는 것으로 착각하여 교만하게 굴며 그 영광을 엉뚱한 우상에게로 돌립니다.
그러나 그들은 <아침 구름 같으며 쉬 사라지는 이슬 같으며 타작마당에서 광풍에 날리는 쭉정이 같으며 굴뚝에서 나가는 연기 같으리라>(3절)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사자 같고 길 가에서 기다리는 표범 같으시고>(7절), <새끼 잃은 곰>과 <암사자>(8절) 같으신 분이시므로 반드시 그들에게 보응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새해에는 살만하다고, 배부르다고, 좀 많이 가졌다고 교만하지 맙시다. 그게 다 하나님의 축복이요 은혜임을 깨닫고 더욱 감사하며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삽시다. 배불러 교만하고 배은망덕해 화를 자초했던 과거 에브라임을 기억하며 더욱 겸허 합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