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을 일주일 앞둔 브라질 리우 올림픽. 올림픽 시상식의 하이라이트는 금메달을 획득한 국가의국가(國歌) 연주다.
야구나 축구 등의 국가대항전에선 간혹 가수들이 등장해 국가를 부를 때가 있다. 지난 2013년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의 세계선수권 금메달 시상식에서는 캐나다 현지 합창단이 애국가를 한국어로 불러 화제가 됐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올림픽에선 가사 없는 연주곡이 흐른다. 스페인처럼 국가에 가사가 없는 나라가 있어서라는 해석과 함께 국가의 특성상 강한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국가와 국토 사랑’=각국 국가를 주제별로 분류해보면 가장 많은 내용이 ‘국가와 국토’다. 캐나다 국가의 경우 “O Canada! Our home and native land!”로 시작한다. (캐나다 국가 https://www.youtube.com/watch?v=q7Zn6ERmZXM)
한국의 애국가도 여기에 해당한다. 250개 언어와 300개 민족으로 구성된 인도네시아의 국가 역시 ‘인도네시아 라야(위대한 인도네시아)’다. 네덜란드로부터 독립을 염원하는 내용이 담긴 국가에는 “영광의 조국이여 일어서라”라는 대목이 있는데, 민족과 종교의 차이를 극복한 인도네시아 국민의 단결을 강조한 것이라고 한다. (인도네시아 국가 https://www.youtube.com/watch?v=Rc2dG7uMlhA)
세계의 화약고로 불리는 중동에서 국기와 국가는 매우 정치적이다. 이집트에서는 최근 40년새 세차례 국기 문양이 바뀌었다. 고 가말 압델 나세르 대통령은 1958년 시리아와 함께 아랍연합공화국을 선언했다. (61년 시리아 쿠데타로 해체) 당시 국기는 적,백,흑의 가로줄무늬에 2개의 별이 그려졌다. 적백흑 3색은 지금도 이집트와 시리아, 이라크. 예멘이 공통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나세르 대통령이 강조한 ‘아랍 민족주의’를 상징한다. 72년 리비아와 잠시 아랍공화국연방을 구성했는데, 이때는 별 대신 매를 그려넣었다. 84년 변경한 국기에는 매 대신 금색 독수리가 그려졌다. 국가도 도입부분에 “나의 조국(비라디)”를 세차례 반복하며 철저하게 애국심을 고취하는 내용이다. (이집트 국가 https://www.youtube.com/watch?v=lVEF9Wbl-zM)
호주는 국가를 국민투표로 결정했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 공화제가 출범하면서 새 국가가 정해졌으나 각 주별로 불렀던 국가에 밀려 정착되지 않았다. 급기야 호주 정부는 77년 국가를 선정하는 국민투표를 실시, 지금의 ‘아름다운 오스트레일리아여’를 선정했다. 1984년 정식 국가로 제정됐다. (호주 국가 https://www.youtube.com/watch?v=0rErvPnd-2E)
전쟁과 혁명=그 다음으로 많은 주제가 전쟁이다. ‘피’와 ‘무기’같은 가사가 등장하는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가 대표적이다. 1792년 프랑스가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전장에 나서는 군인의 마음을 담은 곡이다. “일어서라 조국의 젊은이들, 영광의 날은 왔다….자 진군이다. 놈들의 더러운 피를 밭에다 뿌리자”는 가사는 라인강변으로 출정하는 용사들의 심경을 그렸다. 1879년 정식 국가로 채택됐다. 중남미와 아프리카 국가를 중심으로 19~20세기 식민지에서 독립해 건국한 국가들 중에는 침략과 지배를 물리치자는 전투적인 내용의 가사가 적지 않다. (프랑스 국가 https://www.youtube.com/watch?v=4K1q9Ntcr5g)
국기를 주제로 한 국가=미국 국가 ‘성조기여 영원하라’가 이에 해당한다. 1814년 미국의 프랜시스스콧 키라는 한 아마추어 시인이 영국을 상대로 한 독립전쟁을 기념하기 위해 쓴 행진곡의 노랫말이 훗날 국가가 됐다. 1916년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각종 군 행사에서 연주할 것을 명령하기도 했다. “어렵고, 행진곡스럽지 않다”는 비판도 있었으나, 의회는 1931년 이 곡을 국가로 제정했다. 이민국가인 미국은 각종 집회와 행사 등 기회가 있을때마다 국가를 제창한다. 세계에서 가장 국가제창을 많이 하는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 국가) https://www.youtube.com/watch?v=jAYPN-1Yjt0) 미국 외에 소말리아와 터키, 스위스, 알바니아의 국가가 국기를 주제로 만들어졌다.
인물을 찬양하는 국가=영국의 ‘하느님 여왕을 지켜주소서(God save the Queen)’가 대표적이다. 성문화된 헌법이 없는 영국의 국기와 국가는 법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지금의 국기인 유니언잭은 1801년 왕실포고로 정해졌고, 국가 역시 법률로 정해진 가사가 아니다. 여왕이 참석하는 행사에서 4절 가사 중 1절만을 제창하는 것이 관습으로 자리잡았다. (영국 국가 https://www.youtube.com/watch?v=G9eK9fWUb3s)
일본의 ‘기미가요(君が代)는 “천황의 통치는 천년만년 이어진다”는 내용이다. 헌법에 국가로 명시돼 있지 않아 종종 졸업식과 입학식 등에서 제창거부 논란이 제기되곤 한다. 2020년 도쿄올림픽-패럼림픽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모리 요시로 전 총리는 지난 3일 리우 올림픽 일본선수단 결단식 행사때 “기미가요를 부르지 않는 선수는 일본 국가대표가 아니다”며 큰 소리로 기미가요를 부를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일본 국가 https://www.youtube.com/watch?v=29FFHC2D12Q)
올림픽 시상식에서 가사 없는 국가(國歌)가 연주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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