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뷰웍 트레일 - 밴쿠버 호슈베이
어제는 하루종일 비가 와 사람을 움직일 수 없게 만들더니, 오늘은 웬일? 햇볕이 쨍쨍나는 쾌청한 날씨입니다. 해서 트레일로 나섰습니다. 오늘은 깊은 숲속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마을과 숲의 언저리로 난 트레일을 돌기로 했습니다. 웨스트 밴쿠버에서도 더 웨스트로 간 웨스트 밴쿠버의 서쪽 끝, 호슈베이로 갔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오래 전에 건설되어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넬슨 크릭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지나는데, 수도관에 구멍이 나서 누수가 일어나는 것이 보입니다. 밴쿠버의 수돗물이 최상급 수질의 물이지만, 노후된 수도관에서 떨어져 나오는 녹슨 금속 물질 때문에 집에서 물을 받아마실 때, 필터링을 해서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트레일 중간중간 나무 사이로 나타나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바다 경치를 감상하며, 햇살을 즐기며, 걷기 즐거운 곳입니다.
깊이 쑥들어간 만으로 요트정박장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부자 마을입니다.
배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아웃도어 레크레이션의 막장(?)입니다.
트레일을 따라내려가다가 글렌이글(Gleneagles:골프장와 커뮤티니 센터가 있는 곳)까지 1.5킬로미터라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드디어 글렌이글에 도착을 했습니다.
글렌이글부터는 약간의 거리를 도로를 따라 좀 걸어야 합니다.
그리고 로터리에서 비씨페리 타는 곳으로 직선으로 내려갈 수 있는 샛길이 있습니다.
드디어 호슈베이 파크에 도착을 했습니다.
식당 앞에서 메뉴를 보는데, 주인이 나서서 간섭을 하고 있습니다.
건너편의 보트하우스에 가지 말고 여기서 식사를 하라고 강력 추천을 합니다. 그는 얼마전에 작고한 여배우 김자옥씨의 조카입니다. 김자옥씨의 친언니가 경영을 시작한 식당을 아들이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는 식당입니다.
식당 바로 앞이 호슈베이 파크고, 페리 터미널이 있습니다.
올리브 식당의 주방을 젊은 사장의 부인이 이끌고 있습니다. 밴쿠버에서 서양요리를 제대로 배운 덕에 한국 요리가 아닌 정통 서양요리를 아주 고급스럽게 내놓고 있어 장사가 잘되는 식당입니다. 실내 장식도 한국적이 아니라 캐나다 분위기가 물씬 풍기도록 감각있게 꾸몄습니다. 대단한 안목입니다.
벽 한켠에는 호슈베이의 옛날 모습 사진으로 장식을 했습니다. 옛날에는 증기선으로 페리를 운영했습니다.
주방은 사장부인을 필두로 한국인들이 장악하고 있지만, 손님을 서빙하는 사람들은 모두 서양여자들입니다. 한국사람을 위주로 한 장사가 아니라 캐나다인 모두를 대상으로 한 장사이기 때문입니다. 서양식이 아닌 한식당을 운영하려고 해도 캐나다인 모두를 포함하는 장사를 하려고 하면 그런 식으로 해야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제로 스쿼미쉬에서 잘 나가는 일식집도 그런 식으로 장사를 합니다. 스시를 말고 있는 사람들은 전부 일본인이지만, 서빙은 모두 서양여자들이 하고 있습니다.
젊은이가 혼자 트레킹을 마친듯, 식사 삼매경에 빠져있습니다. 고생할수록 밥을 적당히 떼울 일이 아니라 제대로 식사를 해주어야 합니다. 돈을 제대로 쓸줄 아는 친구입니다.
잠시 노닥거리고 있자니, 주문한 식사가 나왔습니다.
아래 메뉴에 표시한 것들이 오늘 우리가 주문한 요리들입니다.
아래 그림이 까르보나라 스파게티입니다. 5불어치 치킨이 더해졌습니다.
아래 그림은 씨푸드 스파게티입니다.
그리고 아래 그림이 치킨윙입니다.
이건 뭔가요? 주문한 것이 아닌데? 젊은 사장님이 우리 식탁에만 특별히 서비스해준 씨푸드챠우더입니다. 아주 맛있습니다.
그리고 아래 그림은 레몬워터? 치킨윙을 손으로 집어뜯고난 다음, 손가락에 묻은 양념을 씻어내는 물그릇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바로 앞에 있는 섬인, 보웬 아일랜드로 가는 페리도 부두를 나서고 있습니다.
아래 그림의 긴 버스는 고속도로와 웨스트밴쿠버를 경유하여 밴쿠버 다운타운까지 직행하는 익스프레스 시내버스입니다. 페리와 버스를 이용하면, 차없이도 밴쿠버에서 밴쿠버섬의 빅토리아까지 배낭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블렌즈 커피, 커피를 거의 마시지 않는 제가 맛보아도 맛있는 커피입니다. 스타벅스 커피보다 맛있고, 그 어느 커피보다 맛있는 커피입니다. 그 커피를 들고 다시 트레일로 나섰습니다. 온 길을 거슬러 돌아가는 길입니다.
호슈베이로 내려올 때는 좋았는데, 올라가는 길은 반대로 정말이지 오르막이 장난이 아닙니다.
올라가면서 뒤를 보니, 페리를 타기 위해 매표소에 늘어선 차들의 행렬이 긴 줄을 만들고 있습니다.
트레일을 걷자니, 덩치 큰 도롱뇽이 길을 막고 시비를 걸고 있습니다.
이 트레일은 웨스트 밴쿠버 사람들이나 찾을 길이지, 먼 외지 사람들이 찾을 길이 아닙니다. 럭셔리한 트레일을 호슈베이 인근 사람들이 독차지하고 있습니다.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온갖 봄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역광을 받은 꽃의 모습이 환상입니다.
와! 저많은 배들, 정말 부자들입니다.
넬슨 크릭의 깊은 골짜기 사이로 고속도로를 위한 엄청난 다리를 만들었습니다.
트레일 중간 중간에 마을과 트레일을 잇는 샛길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가까이서 보는 넬슨 크릭 위의 다리 모습이 위풍당당합니다.
오늘 걸은 트레일 길이는 4킬로미터가 좀 넘는 길이입니다. 왕복 9킬로미터 정도를 걸었습니다.
'南北美洲.濠洲'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낯 익은 Monument Valley - Arizona, Utah (0) | 2015.03.28 |
---|---|
Travel Alberta, Canada (0) | 2015.03.25 |
뉴지랜드 로토루아 (Rotorua) (0) | 2015.03.23 |
Hawaii, 낭만의 섬 Kauai (0) | 2015.03.18 |
지구상에서 가장 원시적인 파푸아 사람들 (0) | 2015.0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