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의 세계 (옐로스톤 1) 유희선 벤조 님의 블로그

곰의 세계 (옐로스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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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9.04 17:44

 

 

옐로스톤 국립공원으로

가는 날 아침,

가는 길 몫에 있는 베어월드 (Bear World) 라는 곳에 들렀다.

일행 중에 아이들은 초등학생 네명 뿐인데 뭐하러 이런 곳엘 들리나?

“곰 세 마리가 한 집에 있어 아빠곰, 엄마곰, 아기곰

아빠곰은 뚱뚱해, 엄마곰은 날씬해, 아기곰은 너무 귀여워

으쓱으쓱 잘한다…”

아기곰이 빠진 빈자리 구멍이 마치 내 가슴같다.

버스안에서 역광으로 찍었더니 수채화? 같이 나왔다.

수박을 좋아하는 흑곰. 수박통이 여기저기 굴러다닌다.

 

곰이 수박을 좋아한다는 걸 처음 알았다.

그 작은 동물농장에는 곰 뿐만 아니라 엘크, 뿔사슴, 백여우, 백조, 닭…등이 있었는데

놀라운 사실은

이들이 서로 같이 살면서도 으르렁거리며 잡아먹지 않는다는 것.

이유는,

먹이를 넉넉히 주어 모두 배가 부르기 때문이라는데

사람들도 배부르고 등 따스하면 이들처럼 살게 되려나?

외로워서 뿔이 무거워 보이는 사슴(mule deer)

백조는 외로워도 우아하게 떠있고

개성있는 닭들이 옹기종기... 여긴 성형외과도 없나?

다 다르게 생겼네.

들소(bison), 못 생겨서 죄송해요.

여기는 마치 옐로스톤의 미니 동물원 같았다.

새끼곰들의 재롱

 

옐로스톤 국립공원에는 갈색 곰(Grizzly bear)과 흑곰(Black bear)이 있는데

이들은 배가 고프거나 자기 영역침범의 위기를 느끼지 않으면

사람을 해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어미가 자기 새끼를 보호해야 할 시기에는 매우 공격적이 된다고 한다.

갈색곰

곰은 잡식동물로서 작은 동물들과 연어, 산의 열매들을 주로 먹는다는데

한번 사람이 먹는 음식이나 애완동물용 음식을 맛 보면

주거지까지 내려와서 과일을 따먹고 작은 가축을 덮친다거나

공원 캠핑장의 음식 찌꺼기를 먹으려 내려오기 때문에 깨끗이 치워야 한다.

그래서 곰 출몰지역의 쓰레기통은 곰이 뒤지지 못하게 특별하게 만든다.

곰 동네에 오니

마치 우리가 옛날 이야기 할 때면 호랑이가 잘 등장하듯이

곰 일화와 무용담도 많고,

곰을 만났을 때 대처하는 이론도 많다. 그 중 제일 좋은 방법은,

곰이 나올만한 곳에는 가지마라!

화장실만 쓰고 나오려 했는데

한바퀴 둘러보니 나름 좋은 점이 있었다. 왜냐하면

정작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들어가면 곰이나 짐승 만나기가 쉽지않을 텐데

여기서 미리 봐두는 것도 괜찮기 때문이다.

*** 뒷 얘기

1>

“아이다호 감자, 맛 있는거 아시죠? 바로 이 지역에서 나는거예요.

그리고 이 근처에서 나는 소고기는 최고의 맛이구요.”

비프 스테이크와 베이크 포테이토, 미국인의 대표적 음식.

가이드가 침을 꿀떡꿀떡 삼켜가며 설명했다.

그러자

앞에 앉은 남자아이가 말했다.

“우리 아빠가 미국 소고기 먹지 말라고 했어요, 광우병 걸린데요.”

<블로그 용량 초과로 사진이 안 올라갑니다>

2>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다.

이 휴게소도 물론 주정부에서 운영하는 곳.

국기가 반게양이 되어있기에 버스 기사에게 왜냐고 물었더니

“글쎄요? 내가 한번 알아볼게요.”

그는 스마트폰으로 열심히 찾더니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아프간에서 전사한 아이다호 출신 병사를 추모하는거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