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낭송詩 모음집

"새"/ 천상병(낭송: 표수욱)

鶴山 徐 仁 2014. 4. 29. 02:01

 

"새"

 

            시: 천 상병

         낭송: 표 수욱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 터에

새 날이 와 새가 울고 꽃이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 다음 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무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정감에 가득찬 계절

슬픔과 기쁨의 주일

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에

새여 너는

낡은 목청을 뽑아라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

나쁜 일도 있었다고

그렇게 우는 한 마리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