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政治.社會 關係

박근혜, 격노한 진짜 이유 알고보니

鶴山 徐 仁 2013. 3. 6. 22:47

  • 박근혜, 격노한 진짜 이유 알고보니

    2013-03-04

 

 

▲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둘러싼 여야 간 대립으로 국정 공백 상태가 장기화되는 것과 관련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시 붙잡아 오기는 어려울 것 같다”

4일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장관 후보자의 사퇴 소식이 전해진 뒤 청와대의 일각에서는 ‘다시 데려오면 안 되나?’ 하는 반응을 보였다. 김 후보자에게 걸었던 기대감과 아쉬움의 표현인 동시에 ‘그럼 누구를 앉히나?’에 대한 걱정이 섞인 것이었다. 그러나 청와대의 한 핵심인사는 “그럴 가능성은 0%”라고 잘라 말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3일 저녁 박근혜 대통령과 통화를 하면서 사퇴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말렸지만, 생각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날 박 대통령이 격노한 데에는 공을 들여 영입했던 김 후보자가 사퇴에 이르게 된 것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김 후보자는 내정된 뒤부터 번뜩이는 아이디어들을 쏟아내 박 대통령과 청와대 인사들이 크게 기뻐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박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김 후보자의 사퇴에 대해 “미래성장 동력과 창조 경제를 위해 삼고초려해온 분인데 우리 정치의 현실에 좌절을 느끼고 사의를 표해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후보자의 사퇴로 인선은 꼬인 듯 보인다. “어디 가서 그런 거물급을 모셔오나”는 한숨들이 나온다. 사람도 문제지만 자리가 더 걱정이다. 자리를 만들어야 사람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종훈 후보자를 초빙할 수 있었던 것은 ‘자리’에 대한 걱정은 없었기 때문이다. 자리가 없어 사람이 떠난 만큼 상황이 달라졌다.

줄다리기는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 박 대통령은 사실상 ‘배수의 진’을 쳤다. 협의를 거쳐 지금까지 양보한 것 이상의 타협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지금까지 많은 부분에 대해 합의를 해왔고 야당의 요구에 응해왔다”고 강조했다. 대국민 담화에서도 미래창조과학부의 핵심 쟁점에 대한 야당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조목조목 반박했다.

 

청와대는 사태가 여기에 이른 만큼 장기전도 예상하고 있다. 김종훈 후보자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이 적지 않았던 만큼 여론도 우호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의지가 관철된 뒤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위상과 중요성을 고려할 때 후임자 인선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며, 인선이 되더라도 인사청문요청서가 국회에 접수된 뒤 20일 가까운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이달 내 미래부 수장이 정식으로 취임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그 하나다. “그렇기 때문에 박 대통령이 다시 김종훈 후보자를 모셔오려할 것”이라는 관측도 여전히 유효하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김종훈, 장관돼도 소신껏 일 못할거라 판단한 듯"했다

이영완 기자

입력 : 2013.03.05 03:01

국회 회견 주선 서상기 의원 - "나도 사퇴 발표 듣고 놀라"
前 인수위원 장순흥 교수-
"대통령 면담 거부하는 野보며 장관직 한계 느꼈을 수도"

서상기(사진 왼쪽), 장순흥.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은 4일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에 대해 "현 상황에서 볼 때 설사 장관이 되더라도 자신이 소신껏 일할 여건이 만들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김 전 후보자가 사퇴를 결심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한국산업기술인회 회장,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 이사 등을 지낸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로 이날 오전 김 전 후보자가 국회 정론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열 수 있도록 장소를 주선했다.

서 의원은 이날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김 전 후보자 같은 전문가들이 볼 때는 야당에서 IPTV(인터넷TV)와 SO(종합유선방송)를 정치 쟁점화시키는 건 억지 중의 억지"라며 "정부 조직 개정안이 통과되고, 자신이 장관이 되더라도 계속 발목이 잡혀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 의원은 김 전 후보자의 기자회견을 주선하게 된 데 대해 "김 전 후보자로부터 어제(3일) 제 소재를 묻는 전화가 온 뒤 오늘 아침 8시쯤 다시 기자회견장을 쓸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연락이 왔었다"며 "정부 조직 개정안 통과를 호소하는 내용일 줄 알았는데, 막상 회견장에서 사퇴 의사를 밝혀 나도 놀랐다"고 했다.

대통령직인수위 교육·과학분과 위원이었던 장순흥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야당이 대통령 면담을 거부하는 것을 보면서 '대통령도 이런데 장관이 뭘 할 수 있을까' 하는 답답함을 김 전 후보자가 느꼈을 수 있다"며 "여기에다 (야당의 검증 과정에서) 부인 명의의 부동산 얘기 등이 나오는 걸 보고 기분이 상했을 것이란 생각도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 교수는 "나도 사퇴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대통령 취임식에서 본 게 마지막이었다"고

 

 

3·1절에도 “청문회 걱정없다” 정책구상 집중

기사입력 2013-03-05 03:00:00 기사수정 2013-03-05 03:00:00

 
 
김종훈 돌연 사퇴 모두가 깜짝
5일 오전 美로 출국할듯… 미국 교민들 “안타깝다”


4일 오전 9시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정론관 브리핑룸에 들어섰다. 장관 후보자가 국회를 찾는 게 이례적이긴 했지만 기자들은 대체로 정부조직 개편 협상의 최대 쟁점 부처 예비수장으로서 직접 정치권에 호소하러 왔을 거라 여겼다. 회견 전 그는 여유 있는 표정으로 들고 온 아이패드를 넘겨보기도 했다. 그만큼 그의 사퇴 발표는 전격적이었다.

새누리당 ‘과학통’인 서상기 국회 정보위원장이 “국회 과학기술혁신포럼 회장 자격으로 왔고, 김 후보자가 하고 싶다는 얘기가 있다고 해서 안내했다”며 그를 소개했다. 정론관에선 국회의원을 통해야만 기자회견을 열 수 있다. 단상에 선 김 후보자는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운을 뗀 뒤 미리 준비한 원고를 읽어 내려갔다.

얼굴은 담담했지만 그는 “저의 꿈도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모든 것이 무너져 버렸다” 등 강한 표현을 사용해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깜짝 사의 표명은 채 3분도 걸리지 않았다. 회견장은 술렁거렸지만 김 후보자는 고개를 깊이 숙여 인사한 뒤 곧바로 단상에서 내려왔다.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는 마음을 접으려 한다”는 말 이외에 ‘사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아 “사퇴하는 것이냐”고 기자들이 재확인하자 “네”라고 짧게 답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연락했느냐”, “언제 결심했느냐” 등 질문 세례에는 입을 굳게 다물었고 “다시 정치 활동을 할 것인가”에만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어 검은 승용차를 탄 뒤 국회를 떠났다. 김 후보자는 5일 아침 워싱턴DC행 비행편을 예약해 둬 한국을 떠날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석한 서 위원장은 놀랐다. 이날 오전 8시 김 후보자로부터 전화로 “국민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는 말과 함께 회견 주선 요청을 받았다. 하지만 여야에 대한 호소일 줄로만 알았지 사퇴 얘기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한다. 새누리당 지도부도 몰랐다. 김 후보자가 사퇴의 변을 읽고 있던 시간 황우여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미래부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모두발언 중이었다.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팀에서 함께 일했던 교육과학기술부와 방송통신위원회 직원들도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최근 창조경제 정책 구상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장관직 준비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김 후보자는 국회 정론관에 도착해서야 직원들에게 전화해 기자회견 사실을 알렸다.

김 후보자는 당초 연휴인 1∼3일 청문회 예행연습을 할 예정이었지만 “그런 것 하지 말고 창조경제를 준비하자”고 제안해 일정도 바꿨다. 첫날인 1일에는 오후 10시가 넘도록 장시간 토론을 주재했다. 청문회에 대한 고민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제기됐던 미국 중앙정보국(CIA) 자문위원회 경력 등에 대해선 고민을 내비친 적도 없었다고 한다.

김 후보자의 활약을 기대했던 미국 교민들은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이번 사건이 해외 거주 한인의 모국 기여에 대한 제도와 문화 개선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천재 미국 조지메이슨대 교수는 “많은 어려움을 감수하면서 조국을 위해 일을 하겠다고 나선 분이었는데 큰 흠집이 없었다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옳았다”며 “조국이 해외 동포들을 포용하는 계기가 될 수 있었는데 바람직하지 못한 선례로 끝난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함윤석 재미 변호사는 “한국 정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나머지 이를 견디지 못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 후보자가 한국을 잘 몰랐고 한국 정치에 대해 순진한 생각을 가졌던 결과라는 것이다.

홍수영·김용석 기자·워싱턴=신석호 특파원 gaea@donga.com

 

 

 

이한구 "국회 발목잡는 선진화법 개정해야"

"민주당 때문에 우리까지 도매금으로 신뢰 하락"

2013-03-05 10:09:52
  • T F M Y C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5일 "이것(발목잡기)이 되풀이되면 도리없이 선진화법이든 인사청문회법이든 개정해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난해말 여야합의로 만든 선진화법 개정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확대원내대책회의에서 "이런 식으로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서 앞뒤 안 가리고 국민들을 우습게 보는 태도는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고 야당을 맹비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회 선진화법을 악용하고 국회 인사청문회법의 권한을 남용하는 사례가 너무 빈번하다"며 "이와 같은 극단주의적인 행동을 국회가 방치하다 보니까 국회 전체가 도매금으로 신뢰하락이라는 부작용과 불이익을 얻고 있다"고 거듭 민주당을 원색비난했다.

그는 또 "정부 구성이 어떻게 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일 것이냐, 그건 가장 책임져야 할 사람이 책임지도록 재량권을 주는 것이 정상"이라며 "그야말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그 사람에게 재량권을 최대한 주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책임지도록 하는 것이 제대로 된, 시대적인 정부 조직의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선진국의 경우는 (정부 조직은) 거의 집권세력에게 재량으로 하도록 허용하고 있는 것"이라며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재량을 허용을 해서 창조적인 음식이 만들어 질 수 있도록 해주기를 민주당측에 다시 한번 촉구한다"며 원안대로 통과시킬 것을 주장했다.
심언기 기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