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은 "사건 날조" 주장했지만 40억대 음향표적탐지 장비로 탄착지점·도발 원점 파악
자신있는 태도로 北에 대응
우리 군은 11일 북한군이 전날 서해 연평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해상에 해안포 사격을 한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북한군 포탄의 탄착 지점, 사격 원점(原點) 등을 확인했다고 그 어느 때보다 자신에 찬 태도로 언론에 밝혔다. 작년 11월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도발 때 탄착 지점과 도발 원점을 파악하느라 허둥댔던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군이 이처럼 북한의 해안포 사격이 확실하다고 판단한 이유는 북한의 포격을 입증할 만한 증거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증거는 서북 도서에 배치된 음향 표적 탐지 장비 '할로(HALO)'가 잡아냈다.
- ▲ 음향표적탐지 장비‘할로(HALO)’의 모습. 포격 시 발생하는 파열음을 마이크로 수신해 포탄의 탄착점과 도발 원점을 탐지해낸다. 할로는 지난 7월 초 연평도와 백령도에 각각 1대씩 배치됐다. /셀렉스사 제공
이번 포격 당시 서해상에는 짙은 해무(海霧)가 끼어 시계(視界)가 1㎞밖에 안 됐지만 할로는 탄착점과 도발 원점을 추적해냈다. 기존 대포병레이더라면 이번에도 제대로 된 탄착점과 포격 원점을 찾기가 어려웠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할로는 포격 때 발생하는 파열음을 분석해 탄착점과 적의 포격 원점을 역추적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아서가 탄도를 추적해 탄착점과 포격 원점을 잡아내는 방식이라면 할로는 음향을 추적하기 때문에 안개, 구름, 비 등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 할로는 탐지 거리가 30㎞에 달하며 탐지 확률도 90%에 달하는 등 정확성이 높다. 국회 국방위 송영선(미래희망연대) 의원은 "북한군의 이번 포격을 통해 할로의 기능과 성능을 확인한 셈"이라고 했다.
한편 연평도 경계 초병도 이번 포격 원점인 황해남도 용매도 남쪽에서 발생한 포 발사음을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은 또 북한군이 이번 포격을 전후해 무선 교신 등에서 보안 유지를 위해 침묵 상태를 유지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이는 북이 의도적인 도발 차원에서 이번 포격을 기획했음을 보여주는 정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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