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클래식. 오페라

클라리넷 5중주 (Quintet for Clarinet and Strings in A major)

鶴山 徐 仁 2011. 1. 2. 23:35

Quintet for Clarinet and Strings

in A major, KV.581 'Stadler'

모차르트 / 클라리넷 5중주 A장조 K581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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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짜르트는 클라리넷을 위한 작품으로서, 클라리넷 5중주와 클라리넷협주곡이란 불후의 명곡과 더불어  4중주 분야에서도 클라리넷을 사용한 작품을 3곡이나 썼습니다.  그는 교향곡에도 클라리넷이란 악기를 끌어들인  최초의 작곡가로도 알려져 있어  그가 이 악기를 얼마나 사랑하였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 실려 크게 알려진 클라리넷협주곡과  쌍벽을 이루는 감상적인 곡이  바로 클라리넷 5중주 K.581 `Stadler'입니다.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연주자였던 안톤 슈타들러(Anton Stadler)에 의해 연주된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5중주(Clarinet Quintet in A major, K581)》와 《클라리넷 협주곡(Clarinet Concerto in A major, K622)》을 연주하여 클라리넷의 명성을 널리 알리게 되었으며 점차 클라리넷의 발전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작품 개요 및 구성

실내악의 진수를 전해주는 이 장르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되고 있는 이 곡은 모차르트가 33세인 1789년 가을에 작곡하였습니다. 속칭 '시타틀러 5중주'라 불리는 이 곡은 위에서 소개드렸던 '아다지오'와 마찬가지로 죽음을 2년 앞둔 시기의 작품으로서 최고의 걸작입니다. 실제로 명곡이라 불리우면서 인류에게 사랑받는 모차르트의 음악들이 그의 만년 5~6년 시기의 것에서 우리는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게 됩니다.

빚에 쪼들려 소액의 고료를 위해 밤낮 없이 일해야만 했고, 아내는 병들어 온천을 전전하리 만큼 만년의 그의 생활은 말이 아니었으나, 그러한 고통을 '아다지오'와 마찬가지로 이 곡에서도 전혀 발견할 수 없으며 오히려 수채화처럼 맑고, 그리고 우아하면서도 독특한 애수가 애잔하게 흐르는 감동이 있습니다.

유려하게 흘러가는 현악 선율을 바탕으로 로맨티시즘을 가득 담은 우수의 클라리넷 선율은 부드러우면서도 감미로운 음색으로 표현할 수 없는 정서를 찬란하게 샘솟게 합니다. 사랑으로 번민하는 소녀의 두 눈에 가득 고인 눈물 같은 아름다움 때문에 더 한층 감동을 주는 클라리넷의 음색에 귀 기울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클라리넷을 주축으로 한 실내악의 역사를 통털어 볼 때 이 음악에 도전하고 대적할 만한 작품은 1세기 후에 쓰여진 브람스의 5중주에서나 찾을 수 있을 만큼 이 장르 최고의 명곡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 1악장 알레그로, 소나타 형식으로 이 작품을 시작하는 4개의 2분음표 음형은 1악장을 지탱해주는 일곱 마디의 악구 구조 만큼이나 신중합니다. 이 음형은 클라리넷의 경과구 주제를 반주하며, 제시부와 재현부를 끝맺을 때에도 사용됩니다. 클라리넷의 경과구 주제를 첼로가 받아서 연주할 때, 제2바이올린과 비올라 사이에는 다소 날카로운 불협화음이 등장합니다. 클라리넷의 첫 등장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앞서 나온 차분한 2분음표들과는 전적으로 다릅니다. 이들은 모두 아르페지오와 16음표로 움직입니다. 그러나 이 악장의 끝부분에서 현악기들과 클라리넷은 동등한 비중으로 서로의 동기를 함께 연주해 나갑니다. 그리고는 모두 같이 마치 교과서처럼 명료한 형식의 이 악장 분위기를 다소 완화시킵니다.

이제 모짜르트는 구조,내용,음악언어,어법 들이 마치 하나 인듯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하게 옮겨가고 있다. 그리고 단순하지만 전혀 진부하지 않은 형식은 자신의 표현을 위한 자연스러운 수단이 된다. 개작은 너무 미미하여 거의 알아채지 못할 정도이지만, 침착하게 이 악장을 이끌어 나간다. 예컨대 재현부에서 보이는 제1주제의 단축, 클라리넷 제2주제의 미묘한 변화,종결부의 상행하는 4개의 8분음표 확장등을 주목해보라.


1악장 (Allegro)
Karl Leister, Clarinet
Werner Hink, Violin / Hubert Kroisamer, Violin
Klaus Peisteiner, Viola / Reinhard Repp, Cello
Vienna String Quartet

제 2악장은 3부 형식으로 되어 있고, 한층 심화된 맛과 고요한 서정이 빼어난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빠르기 말 라르게토(Larghetto)는 '라르고(Largo)보다 조금 빠르게' 입니다.

현악기가 전체적으로 약음으로 연주되며, 멜랑콜리와 만족감을 아름답게 감싸는 오페라 아리아 백작부인의 "Porgi amor"를 훨씬 능가하는 분위기를 느끼게 됩니다.


2악장 (Larghetto)
Karl Leister, Clarinet
Werner Hink, Violin / Hubert Kroisamer, Violin
Klaus Peisteiner, Viola / Reinhard Repp, Cello
Vienna String Quartet

제 3악장 미뉴에트, 고도로 양식화된 우아한 표현이 특징인 3/4 박자 곡으로 되어 있습니다. 트리오가 2개 들어 있는데 처음 것은 현으로 연주되는 스케르초 스타일의 경쾌한 가락이고 두번째 트리오는 18세기 말에서 19세기에 걸쳐 오스트리아 및 독일 남부에서 유행했던 렌틀러 무곡 가락의 선율입니다. (스케르초 형식 : 교향곡과 현악 4중주곡 등의 제3악장에 쓰이며 템포가 빠른 3박자 형식)

미뉴엣 악장은 어느정도 기분을 전환시키는 듯 보입니다. 한편 미뉴엣 악장에 포함된 두 개의 트리오를 통해 우리는, 모짜르트가 미뉴엣의 트리오 부분에 관심이 커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트리오들은 둘 다 미뉴엣보다 조금 더 길고. 첫번째 트리오 a단조는 현악기만으로 이루어지며, 원래의 A장조로 되돌아오는 두번째 트리오는 클라리넷가제1바이올린을 위한 온화한 렌들러입니다.


3악장 (Menuetto-TrioⅠ-Trio Ⅱ)
Karl Leister, Clarinet
Werner Hink, Violin / Hubert Kroisamer, Violin
Klaus Peisteiner, Viola / Reinhard Repp, Cello
Vienna String Quartet

제 4악장 알레그레토, 주제와 6개의 변주 기교에 이어 마지막은 알레그로의 코다(악곡 끝에 결미로서 덧붙인 부분)로 즐겁게 끝이 나게 됩니다.

여기서 모짜르트는 모든 음악 구조들 가운데 가장 기본이 되는 주제와 변주 형식을 사용한다. 5개의 변주곡(다섯번째 변주는 아다지오다)과 알레그로 코다에서는 악기들이 전부 등장하여 유니즌으로 음악의 짜임새를 만들어 나갑니다. 시종 클라리넷 음색의 경쾌한 편안함을 불러일으키는 이 악장은 솔 벨로우가 모짜르트 음악에 대해 기술한 다음과 같은 평에 그대로 들어맞는 것입니다.


4악장 (Allegreto con VariazioniⅠ- Ⅳ- Adagio -Allegro)
Karl Leister, Clarinet
Werner Hink, Violin / Hubert Kroisamer, Violin
Klaus Peisteiner, Viola / Reinhard Repp, Cello
Vienna String Quartet

클라리넷을 주축으로 한 실내악의 역사를 통틀어 놓고 볼 때 이 음악에 도전하고 대적할 만한 작품은 1세기 후에 쓰여진 브라암스의 5중주 정도라고  여겨도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비인의 클라리넷 주자 `안톤 슈타틀러'를 위하여 작곡되었다고 하는 이 작품에서 allegro의 유려함과 adagio의 심금을 울리는 정갈함 앞에 누구도 옷깃을 여미고 숨죽이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1965년 프랑스 영화 `행복'(Le Bonheur)에서, 모짜르트 클라리넷 5중주 k.581이 전편에 깔린답니다. (마치 모네의 그림을 보는 듯한 아름다운 화면 속에 흐르는 모짜르트는 가히 일품이다. 평범한 가장이 우체국 여직원 에밀리(프랑스와 보바이에 분)를 만나 짧은 사랑을 나눈다. 가정을 버릴 수 없었던 이 가장은 아내에게 사실을 고백한다. `가정을 버릴 생각도 사랑을 버릴 생각도 없다'는 남편의 말에 `당신의 행복이 나에게도 기쁨'이라고 순순히 말하는 아내. 그러나 그녀는 곧 연못에 투신을 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아내의 두 아이와 남편은 에밀리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여류 감독 아그네스 바르다의 섬세함이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