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 4시에 길을 떠났다
성산일출봉은 바다 한가운데 시꺼멓게 누워 있고
멀리 오징어잡이 배가 불빛을 환히 비추고 있다
어둠끝을 밀고 당기는 바다를
물이 빠진 바다로 천천히 걸어 가
떠 오르는 해를 제주 바다에서
설레이는 마음으로 맞이 해 본다
물이 빠진 바다는 모래대신 검은 바위가 드러나 있다
광치기 해변
불빛이 보이는 곳은 성산포구일까
동쪽 하늘이 점점 붉게
조선 후기 제주도 향토 학자이던 매계(梅溪) 이한우(李漢雨 1818/1823~1881년)가 선택한 제주도의 10가지 경승(景勝)를 일컫는 말이 '영주십경(瀛洲十景)' 입니다. 여기서 영주(瀛洲)는 신선이 사는 곳을 뜻하는 제주도의 별칭입니다.
십경을 10폭 병풍처럼 간결하면서도 상호 연관된 시로 그려낸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데, 그가 선택한 10경은 성산일출(城山日出), 영실기암(靈室奇巖), 정방하폭(正房夏瀑), 사봉낙조(紗峰落照), 귤림추색(橘林秋色), 녹담만설(綠潭晩雪), 산방굴사(山房窟寺), 고수목마(古藪牧馬), 산포조어(山浦釣漁), 영구춘화(瀛丘春花)
[성산일출]
제주의 동쪽 끝 성산포 해안에 돌출한 우아한 자태의 산이 있다. 동틀 무렵 일출봉 정상에 오르면 바다에서 이글거리며 솟아 오르는 일출의 장관을 볼 수 있다. 이한우의 시 제목은 성산출일(城山出日)로 되어 있다
산립동두불야성(山立東頭不夜城) 동쪽 머리에 서있는 산이 불야성 같더니
부상효색사음청(扶桑曉色乍陰晴) 해 뜨는 곳 새벽빛 잠깐에 어둠이 걷히네
운홍해상삼간동(雲紅海上三竿動) 바다 위 붉은 구름 해를 따라 걷히니
연취인간구점생(煙翠人間九點生) 사람 하는 마을에 푸른 연기 솟는다
용홀천문개촉안(龍忽天門開燭眼) 하늘 문에는 문득 용이 눈을 부릅뜨고
계선도수송금성(鷄先桃峀送金聲) 복사꽃 골짜기에서 닭 우는 소리 들리네
일륜완전승황도(一輪宛轉升黃道) 둥근 해가 높이 솟아오르니
만국건곤앙대명(萬國乾坤仰大明) 온 세상 나라들이 밝음을 우러른다
'사진과 映像房'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풍경 (0) | 2010.09.24 |
---|---|
[스크랩] National Geographic (0) | 2010.09.23 |
[스크랩] 슬럼프 탈출을 위해서,,,, (0) | 2010.09.23 |
덕수궁뜰의 가을 단풍 (0) | 2010.09.23 |
부산솔섬의 일출 (0) | 2010.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