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이하 여자축구대표팀은 1일 독일 빌레펠트에서 열린 U-20여자월드컵 3·4위전에서 콜롬비아를 1-0으로 제압하고 빛나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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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의 미’가 썩 잘 어울리는 경기였다. 초반부터 콜롬비아를 압도했다. 전반에만 슈팅 8개를 날렸다. 콜롬비아가 슛을 한 차례도 시도하지 못할 정도로 완전히 그라운드를 장악했다. 독일과의 준결승에서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던 패싱게임도 완벽하게 살아났다. 중원에서 오가는 빠르고 촘촘한 패스 앞에 상대 압박은 통하지 않았다.
결정적인 기회도 여러 번 있었다. 전반 16분엔 김나래(여주대)가 찬 프리킥이 이민아(영진전문대)의 발을 스쳐 골대를 맞고 나왔다. 뛰어들던 지소연이 튀어나온 공을 밀어 넣었지만 상대 골키퍼 포레로 파울라에게 막혔다. 전반 40분에도 김나래가 골과 다름없는 프리킥을 쏘았지만, 몸을 날린 파울라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득점 없이 전반을 마친 한국이 포효하는 데는 채 5분이 걸리지 않았다. 후반 4분 ‘에이스’ 지소연이 폭발한 것. 권은솜(울산과학대)이 콜롬비아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는 절묘한 스루패스를 넣어줬고, 지소연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상대 수비수 두 명을 달고도 침착하게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소연의 대회 8호골.
실점한 콜롬비아는 공격적으로 나서며 동점골을 노렸다. 그러나 한국의 집요한 볼체킹에 고전했다. 오히려 정혜인(현대제철)이 투입되며 공격력이 배가된 한국을 막기에 급급했다. 한국은 공 점유율은 높았지만 골문 앞 결정력은 아쉬웠다.
현지시간으로 낮 12시에 치러진 터라 선수들의 체력과 집중력은 100%가 아니었다. 종료휘슬이 울릴 때 즈음엔 아슬아슬한 순간도 연출됐다. 경기가 끝나자 선수들은 부둥켜 안고 서로를 칭찬했고, 태극기를 들고 그라운드를 돌며 최고의 순간을 즐겼다. 대표팀은 4일 오후 4시50분 인천공항으로 금의환향한다.
이어 열린 결승전에서는 개최국 독일이 나이지리아를 2-0으로 꺾고 2004년 태국대회에 이어 6년 만에 정상탈환에 성공했다. 포프는 이날 결승골을 추가, 총 10골로 ‘골든슈’의 주인공이 됐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