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려서부터 어머니로부터 책 읽기를 강요(?)당하다 시피하며 자랐다. 우리 형제들이 잡담을 하거나 빈둥빈둥 거리며 놀면 가차없이 어머니의 꾸지람을 듣게 마련이었다. 일본에서 오래 사셨던 어머니는 한국이 일본에 뒤지는 것은 한국인들이 일본인들에 비하여 책을 읽지 않기 때문이라고 번번이 말씀하시곤 하였다. 선진국들을 여행하노라면 선진국 국민들이 책을 읽는 국민들임을 실감케 된다. 한 나라의 독서수준은 그 나라의 국력이자 국격(國格)이다. 유럽이나 일본에서 버스나 전철, 기차 같은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여 보면 열심히 책 읽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뉴질랜드에 갔을 때는 바닷가 관광지에서 가장 몫이 좋은 곳에 시립도서관이 세워져 있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우리나라 같으면 러브호텔이나 가든이 있음직한 자리에 도서관이 세워져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2008년 국민 1인당 월평균 독서량이 0.9권으로 OECD국가 중 최하위이다. 실로 부끄럽고 염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국민들의 독서수준을 높이자면 정부, 학교, 가정, 교회 모두가 뜻을 합하고 힘을 모아 나가야 한다. 그런 중에서도 우선 좋은 도서관이 많이 세워져야 한다. 도서관 하나당 인구수의 경우 스페인과 독일이 8천명 정도인데 우리나라는 8만명이나 된다. 도서관 숫자로 말하자면 우리는 분명히 후진국이다. 선진사회, 선진한국이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선진국민, 선진독서가 되지 않고 선진한국이 되어질 수 없다.
경기도의 경우는 도지사가 이점에 안목이 있어 2006년 작은 도서관 133개에서 2009년 248개로 늘였다. 지금도 계속 늘여나가고 있다. 당장 도서관을 많이 짓기는 힘든 일이기에 우선 아파트 1층을 도서관으로 만들자는 것이 김문수 도지사의 안이다. 그래서 하루 24시간 365일 문을 여는 도서관 시스템을 갖추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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