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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함장 최원일 중령은 이날 오후 실종자 가족 300여명 앞에서 사고 당시를 설명하며 “함정의 침몰원인은 내부나 외부의 충격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당직 근무를 마치고 함장실에서 작전계획을 검토중인데 ‘펑’ 소리와 함께 선체가 직각 형태로 오른 쪽으로 기울었다”며 “이후 발전.통신 등 모든 교신수단이 두절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함장실에 5분가량 갇혀있다 밖에서 망치로 출입문을 깨 줘 밖으로 나와보니 함정 후미는 이미 보이지 않았다”며 “순식간에 (선체가) 두 동강이 났다”고 말했다.
함정 내에서 화약냄새가 났다는 것이 사실이냐는 일부 실종자 가족들의 물음에 최 중령은 “그런 사실 없다”며 “폭발로 인해 유류탱크에서 기름이 샌 것으로 보인다.폭발음 소리만 들었고 비명소리 안났다”고 답했다.
배가 노후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이번 작전에 나갈 때 모든 장비와 선체에 문제가 없었다”고 답했다.
앞서 오후 3시께 천안함 생존자 4명도 부대 내에서 비공개로 실종자 가족 300여명에게 사고 당시를 설명하며 “암초나 선내 폭발에 의한 것이 절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생존자 가운데 한 대위는 “배가 내부의 잦은 폭발로 구멍이 나 침몰됐거나 암초에 걸렸을 가능성은 절대 없다”며 “내가 장담한다”고 했다.
이 대위는 “다른 침몰 원인은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인데 이 부분은 정확하지 않고 군에서 현재 조사중이며 내가 말할 입장 아니다”며 외부 공격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어 한 상사는 “야식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배가 흔들거리더니 정전이 됐고 내 몸이 위로 10㎝ 가량 튀어 올랐다”면서 “어둠 속에서 벽을 더듬으며 밖으로 나와보니 배가 기울고 있었다”고 사고 당시를 묘사했다.
그는 “다친 병사와 생존자를 발견한 뒤 밧줄로 몸을 묶어 끌어올렸고 이후 배가 90도로 기울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