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精神修養 마당

가정의 소중함

鶴山 徐 仁 2009. 10. 10. 10:11

 
   
   
  서정후 님께 드립니다.
     
가정의 소중함

지금으로부터 130년인 1879년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서 한 연극이 공연되었다. 헨리 입센(Henri Ibsen, 1828~1906)이 쓴 ‘인형의 집’이란 연극이다. 이 연극 후에 큰 물의가 일어났다. 당시의 사회적 통념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을 담고 있는 연극이었기 때문이다. 여주인공 ‘노라’는 인형처럼 곱게 자란 뒤에 변호사에게 시집가서 두 아이를 낳아 기르며 편안히 살았다. 그런데 풍파가 닥쳤다. 남편이 병들게 되자 치료비를 마련하느라 빚을 지게 되었다.

인정사정없는 고리대금업자는 노라를 궁지에 몰아넣었다. 막다른 골목에서 노라는 남편에게 궁지에 몰린 자신의 처지를 말했다.
그러나 의당 위로할 줄 알았던 남편이 호통을 치며 말하는 것이었다. “거짓말쟁이 여자와는 살 수 없다. 모든 것이 끝장이다”고 하였다. 그 후 어려움이 지나자 남편은 다시 상냥한 남편으로 변하였다. 그러나 이미 남편의 속마음을 알게 된 그녀는 집을 떠나며 말하였다.

“나는 아내이기 이전에, 어머니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인간으로 살고 싶다.”

노라에게는 두 가지 반응이 뒤따랐다. 여성해방의 본보기란 반응과 가정을 파괴하였다는 비난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노라가 집을 떠나기 전에 이미 공동체는 실종되었던 사실이다. 남편과 아내 사이에, 나와 너 사이에 가슴을 서로 나누고, 혼과 혼이 만날 수 있는 공동체는 이미 사라졌다. 요즘에 와서 노라의 가정과 같은 가정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가족들 사이에 대화가 끊어지고, 따듯한 정이 오고가는 교통이 사라져 가고 있다. 그래서 이혼이 날로 늘어나고 청소년 가출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 가정들은 노라의 가정과 같이 폭탄을 안고 살고 있는 가정들이다. 다른 모든 것을 갖추었어도 가족들 간에 훈훈한 대화와 따뜻한 배려를 가지지 못한 가정은 이미 병든 가정이다. 다른 것을 갖춘 것이 소용이 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