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精神修養 마당

'신(新)노인'

鶴山 徐 仁 2009. 7. 2. 09:07

현명한 사람(Wise People) 님께 드리는 와플레터 서비스입니다



'신(新)노인'  

  •  
  •  

    영국 만화동화 작가 존 버닝햄이 2002년 석유재벌 폴 게티의 아들 폴 게티 2세에게 편지를 보냈다.

  • 노년에 관한 각계 인사들의 단상(斷想)을 모은 책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날'을 준비하면서

  • 원고를 부탁하는 편지였다. 게티에게서 답장이 왔다.

  • "나이가 드는 것에 관해서는 할 말이 하나밖에 없습니다.

  • 나이가 드는 줄도 몰랐고, 내가 나이 들었다는 사실에 동의하지도 않습니다."

  • 그때 게티의 나이가 일흔이었다.

    ▶ '일흔이라면 허리는 불에 튀긴 새우꼴, 손가락은 갈퀴발, 손등은 기름기 뺀 가죽이 된다.

  • 눈은 정기를 잃은 지 오래, 눈물만 지적지적하고 충혈된 동자는 눈곱 처치를 못한다.'

  • 이무영(李無影)이 1950년대 소설 '사랑의 화첩'에 묘사한 '예부터 드문 장수(長壽)'

  • 고희(古稀) 노인의 평균적 모습이다.

  • 불과 50년이 지난 지금, 병자(病者)가 아니라면 주변에서 이런 일흔 노인은 찾아보기 힘들다.

    ▶ 우리 공공요금 경로우대나 공식 통계에서 '노인'의 기준은 '65세 이상'이다.

  • 1981년 노인복지법을 만들면서 정한 기준이지만 평균수명 66세였던 시절 얘기다.

  • 지금은 79.6세, 13세 넘게 늘어났다.

  • 회갑잔치가 진작에 사라진 세상에서 65세 됐다고 노인 소리 듣는 게 달가울 리 없다.

  • 보건복지가족부가 60세 이상 1만5000명을 조사했더니

  • "70~74세는 돼야 노인"이라는 답이 51%였다고 한다.

  • "75~79세"도 10%였고 "65~69세"는 24%밖에 안 됐다.

  •  

     

  • ▶ 옛말에 신로심불로(身老心不老), 몸은 늙었어도 마음만은 젊은이 행세를 하고 싶다고 했다.

  • 이젠 '신불로심불로'라 해야 옳다.

  • 복지부 노인실태조사에서 56%가 "노후 성생활이 중요하다"고 한 것도 이상할 게 없다.

  • 노인의 성적(性的) 욕구를 극적으로 설명하는 일화가 있다.

  • 97세 미국 작곡가 유비 블레이크에게 누군가 물었다.

  • "몇 살쯤 되니 성욕이 사라지던가요." 블레이크가 대답했다.

  • "나보다 더 나이 든 사람에게 물어봐야 될 것 같네."

    ▶ 노인실태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노후에 가장 하고 싶은 일로 '근로활동'(37%)을 꼽았고,

  • 대부분 "자녀와 함께 살 필요가 없다"(71%)고 했다.

  • 연장자 대접은 좋지만 "노인 취급 받기는 싫다"(42%)고 했다.

  • 뒷방 신세는 되지 않겠다는 21세기형(型) 노인세대의 등장이다.

  • 우리 사회는 이렇게 몸과 마음이 왕성한 '신(新)노인'들을 아우를 준비가 돼 있는가.          

  •  

  •  

  •  - 오태진 수석논설위원 -

  •  




    '精神修養 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잠시 빌려쓰는 인생  (0) 2009.07.02
    타불라 라사  (0) 2009.07.02
    가슴에 묻어 두고 싶은 글  (0) 2009.07.01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의 차이  (0) 2009.07.01
    [스크랩] 중년의 사랑과 낭만  (0) 2009.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