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精神修養 마당

지성(至誠)이면 하늘까지 움직여

鶴山 徐 仁 2009. 6. 29. 08:13

 
   
   
  서정후 님께 드립니다.
     
지성(至誠)이면 하늘까지 움직여

전해오는 고구려 민화(民話)가 있다. 수자리(軍服務)를 마치고 온 남편이 마음에 상함을 크게 받아 사람 대하기를 싫어하고 방에만 콕 박혀 지냈다. 그렇게 방에만 콕 박혀 있는 사람들을 요즘 말로는 ‘방콕파’라 일겉는다. 남편이 방콕파가 되어 두문불출하고 지내니 아내가 애가 타서 당대의 현인(賢人)을 찾아갔다.

사정을 들은 현인이 이르기를 “살아 있는 호랑이의 수염 한 가닥이 있으면 남편의 병을 고칠 수 있다”고 일러 주었다. 그날로 그 아내는 ‘살아 있는 호랑이의 수염’을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를 골똘히 생각하다가는 한 궁리를 내었다. 호랑이가 다니는 길목에 호랑이가 즐겨 먹는 음식을 차려 놓고는 멀찌감치 기다렸다. 아니나 다를까 기다리던 호랑이가 나타나 먹이를 먹었다. 그녀는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계속 그러기를 거듭하면서 날마다 조끔씩 호랑이 쪽으로 다가갔다.

그러기를 반년을 거듭하니 호랑이와 친하게 되어 호랑이 곁에 설수 있게까지 이르렀다. 그러기를 다시 반년을 계속한즉 이제는 호랑이 곁에 앉아 호랑이 목을 어루만질 수 있게까지 되었다. 그제야 호랑이의 콧수염 한 올을 뽑을 수 있게 되었다. 일년이란 세월을 보내어 소원을 성취케 된 그녀는 호랑이 수염을 들고는 현인을 다시 찾았다. 호랑이 수염을 구할 수 있게 된 내력을 다 듣고 난 현인이 이르기를 “살아 있는 호랑이의 턱수염을 구하는 그런 정성을 병든 남편에게 쏟으면 남편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하였다.

이 말에 깨우침을 받은 그녀는 그날로부터 온 정성을 다하여 남편을 대하였다. 세월이 흐른 뒤에 아내의 지극한 정성에 남편의 마음이 열려 병에서 놓임 받게 되고 부부는 행복하게 살았다.

이 이야기는 바로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다”는 말을 일러 주는 이야기이다. 무슨 일에든 지극한 정성을 다하면 하늘까지 움직일 수 있다는 말이다. 요즘 시대는 요령 좋고 재치 있는 사람들은 많으나 맡은 일에 지성을 다하는 사람들이 적은 시대이다. 이런 시대일수록 지성을 다하는 사람이 오히려 돋보이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