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일부터 5일까지 3박4일 동안에 두레공동체영성훈련이 열리고 있다. 55기인 이번에는 전국에서 65명의 참가자들이 모여 은혜 중에 진행되고 있다. 곤지암 잠실리에 있는 한 수련원에서 열리는 이 영성훈련과정은 두레공동체훈련원에서 실시하는 3차 훈련중의 첫 입문에 해당하는 과정이다. 한국교회가 그러하지만 세계 전체로 보아 개신교의 취약점 중의 한 가지가 수행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1517년 마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에 의하여 종교개혁운동이 시작되면서 믿음으로, 은혜로, 값없이, 공로없이 구원에 이르는 믿음을 강조하다 보니 그 믿음을 뒷받침하여야 할 경건에의 훈련 내지 수행과정이 약화된 것이 아닐까 여겨진다.
이런 점을 살펴 두레공동체훈련과정에서는 동서양의 영성훈련과정을 골고루 살펴 체질에 적합한 영성수련과정을 열게 된 것이다. 오늘 한 강의에서 나는 참가자들에게 『예수의 기도』란 책을 소개하면서 참된 영성의 문을 열게하는 한 본보기를 설명하였다. 『예수의 기도』란 책은 1800년대 후반에 러시아의 한 무명 저자가 쓴 신앙수련에 관한 내용의 책이다. 저자가 알려지지 않은 이 책은 쉽고 간결하게 쓰여져 있지만 내용에 깊이가 있다. 한글판은 『예수는 없다』는 저서를 낸 오강남 박사가 번역하여 기독교서회에서 출간하였다.
쉬운 내용이지만 나는 이 책을 그간에 아마 다섯 번 정도 정독한 것 같다. 예수의 기도란 동방정교회(Oriental Orthodox)에 속하는 러시아 교회의 영성수련의 교과서에 해당하는 중요한 수행법에 속한다. 그러나 내용인즉 극히 간단하다. “주 예수 그리스도, 내게 자비를 베푸소서”란 간단한 기도를 빈 마음으로, 집중된 마음으로, 끈기있게 되풀이 되풀이 기도 드리는 것이다. “주 예수 그리스도, 내게 자비를 베푸소서”를 수천번 수만번에 이르도록 되풀이 하는 동안에 어느 순간 성령의 임재를 체험케 되고 감사와 기쁨에 넘치는 자리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불교의 수행에 비유하여 말하자면 “나무아미타불 관세움보살”을 끊임없이 되풀이 하며 마음닦기를 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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