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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際.經濟 關係

'부도(不渡) 국가' 아이슬란드

鶴山 徐 仁 2009. 2. 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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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不渡) 국가' 아이슬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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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슬란드는 세상 가장 북쪽에 있는 '불과 얼음의 나라'다. 작가 톨킨은 국토 대부분이

  • 화산지대와 빙하지대로 뒤덮인 이 나라에 갔다가 '반지의 제왕'의 영감을 얻었다.

  • 악의 제왕 샤우론이 다스리는 죽음의 땅 모르도르로 나오는 곳이 바로 아이슬란드다.

  • 소설가 쥘 베른이 '지구 속 여행'에서 '지옥으로 가는 관문'으로 묘사한 불모의 땅이기도 하다.

    ▶ 20년 전만 해도 아이슬란드의 주 산업은 대구잡이였다. 농사를 지을 수도, 소와 양을 키울 수도 없는

  • 열악한 환경에서 먹고살 길은 바다로 나가는 것뿐이었다. 대구 어장을 놓고 영국과 세 차례나

  • 충돌하며 전쟁 직전까지 갔던 것도 워낙 어업 비중이 컸기 때문이다.

  • 년대 중반까지도 어획철만 되면 아이슬란드 무장 헬기와 영국 전함이 총격전을 벌이기 일쑤였다.

    ▶ 아이슬란드는 2007년 유엔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이기도 하다.

  • 1인당 국민소득은 6만6500달러로 세계 5위다. 지옥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사람 살 곳 못 된다던

  • 땅이 어느새 지상 낙원으로 바뀐 것이다. 1990년대 초부터 금융시장을 개방하고

  • 외국 자본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인 것이 극적 반전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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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아이슬란드는 인구가 30만밖에 안 돼 조금만 돈이 들어와도 물가가 불안해지곤 했다.

  • 그래서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자 고수익을 노린 외국자본이 더 쏟아져 들어왔다.

  • 덕분에 금융산업이 급성장했고 산업구조도 완전히 달라졌다. 대구잡이 나라가 언제부턴가

  • '북구의 금융허브'로 불리기 시작했다. 아이슬란드 은행들은 넘쳐나는 외화를 들고 나가

  • 외국기업 사냥에 나섰다. 국민들은 집값의 100%까지 외화 대출을 받아 새집을 샀다.

    ▶ 물론 공짜가 아니었다. 작년 2분기 아이슬란드의 대외채무는 1205억달러로 GDP의 7배가 넘는다.

  •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 금융회사들이 일제히 대출 회수에 나서자 아이슬란드는 곧바로 국가 부도

  • 빠져들었다. 작년 11월 가장 먼저 IMF로부터 21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았지만 효과가 없었다.

  • 물가가 치솟고 실업자가 쏟아지자 국민의 항의 시위로 연립정권이 무너지기에 이르렀다.

  • 그러나 정권이 바뀐다고 크게 달라질 것 같지도 않다.

  • 아이슬란드가 '부도 국가'의 굴레에서 벗어나려면 20년 이상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 빚으로 흥청망청 잔치를 벌였던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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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김기천 논설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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