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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관리 마당

[스크랩] 노인 위협하는 10대 질환

鶴山 徐 仁 2007. 12. 21. 20:01

평균 수명 - 건강 수명 ≒ 11年 생애 마지막 11년은 병 앓는다

65세 이상 노인 위협하는 10대 질환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9988234’란 암호 같은 숫자가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린다. ‘99세까지 팔팔(88)하게 살다 2~3일만 아픈 뒤 사망(4)’하고 싶다는 소망이 농담 속에 담겨 있다. 그러나 ‘9988234’는 그야말로 소망일 뿐이다. 한국인은 2~3일이 아닌 평균 11년이나 병을 앓다 사망한다. 평균 수명의 연장을 기뻐만 할 수 없는 이유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45세 남성의 ‘기대 여명(餘命)’은 32.6년, 45세 여성은 38.6년이다. 기대 여명대로 산다면 45세 남녀는 한국인 평균 수명(남 75.74세, 여 82.36세)보다 2년 정도 더 오래 산다. 연령별 기대 여명은 40세 남성 37.2년, 40세 여성 43.4년, 50세 남성 28.2년, 50세 여성 33.9년, 60세 남성 19.9년, 60세 여성 24.6년이다.

기대 여명에는 건강 상태에 대한 고려가 포함돼 있지 않다. 따라서 남은 세월만큼 팔팔하게 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인의 ‘건강 수명’은 남성 67.4세, 여성 69.6세다. 건강 수명은 질병이나 장애 등으로 인해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는 기간을 평균수명에서 뺀 수치로 평균 수명과 약 11년 정도 차이가 난다. 이대로라면 45세 남성은 기대 여명 32.6년 중 22년만 ‘팔팔하게’ 살고, 나머지 10년은 병이나 장애로 고통을 받으며 살아야 한다. 여성이 병으로 고통받는 기간은 12년이다.

그렇다면 한국인은 생애 마지막 11년 동안 주로 어떤 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을까? 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종합해서 65세 이상 노인이 입원하게 되는 주요 질환 순위를 10위까지 뽑고, 이 병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정리했다. 고혈압, 당뇨병, 치질, 설사 및 위장염은 순위에서 제외했다.

▲ 연간 입원환자 수

1. 백내장
65세 이상 연간 입원 환자 수·11만7503명
자외선 노출이 가장 큰 원인이다. 야외활동을 할 때는 챙이 넓은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을 차단해야 한다. 45세부터 안과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고, 특히 흡연자나 당뇨병 환자는 정상인보다 백내장이 더 빨리 오므로 조심해야 한다. 병 초기엔 치료제를 복용하거나 점안액으로 진행속도를 늦출 수는 있지만, 심해지면 수정체를 교체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2.10대 癌
7만2247명

한국인이 평균수명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26.1%(남자 27.9%, 여자 23%)다. 65세 이상 남성은 폐암, 여성은 위암 발생률이 가장 높고, 대장암, 간암, 쓸개 및 담도암 발병률도 이 연령대에선 다른 암에 비해 높다. 의학발전으로 초기 암의 완치율이 70~95%까지 높아졌으므로 45세 이후에는 매년 정해진 가이드라인에 따라 검진을 받는 것도 꼭 필요하다.

3.골절
5만5822명
골절이 가장 많은 부위는 넙적다리뼈(고관절), 허리뼈, 골반 등이다. 골절 예방을 위해선 젊었을 때부터 근육과 뼈를 강하게 해야 한다. 근육 운동을 꾸준히 하고, 쇠고기, 돼지고기, 생선, 유제품(우유·버터·치즈) 등 단백질을 고르게 섭취하면 노년 근육 감소 예방에 도움이 된다. 골 밀도를 높이려면 걷기, 달리기 등 체중이 실리는 운동을 꾸준히 하고, 칼슘이 풍부한 유제품, 멸치 등 뼈째 먹는 생선, 녹황색 야채, 과일 등 칼슘과 비타민이 풍부한 식품을 적절하게 섭취해야 한다. 골밀도를 높이는 비타민D 합성을 위해 자주 햇볕을 쬐는 것도 좋다.

4.뇌졸중
5만2439명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지는(뇌출혈) 뇌졸중은 나이,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흡연, 과음 등이 중요한 원인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혈압 조절과 금연이 가장 중요하다. 또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을 피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정기검진을 꾸준히 받는 것이 좋다. 뇌졸중은 재발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명심하고, 의사 지시대로 약물치료를 받고 생활습관을 고쳐야 한다.

5.심장질환
4만6167명
뇌졸중과 마찬가지로 고혈압, 흡연, 당뇨병, 고지혈증(동물성 지방 섭취), 비만, 운동 부족 등이 원인이다. 따라서 건강에 나쁜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노년기 심장병 예방의 핵심이다. 평소 가슴 통증이 2~3분 지속되다 안정을 취하면 없어지는 협심증 환자가 통증이 30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으면 심근경색증 가능성이 크므로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6.디스크 등 척추질환
3만2445명
디스크(추간판)는 20대 초반부터 퇴행(退行)이 시작되지만 약 45세쯤부터 그 속도가 빨라지며, 65세쯤 되면 말랑말랑하던 디스크가 탄력을 잃고 푸석푸석해진다. 척추 자체도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 척추관협착증 등 척추질환이 잘 생긴다. 척추에 구조적 문제가 생겨도 척추를 지탱하는 허리 근육이나 인대 등이 튼튼하게 척추를 받쳐주면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을 수 있으므로 젊었을 때부터 빨리 걷기, 수영, 등산, 허리 근육 강화 체조 등으로 ‘허리 힘’을 길러 놓아야 한다.

7.폐렴
2만8378명

면역력이 약한 노인은 심한 감기나 독감 합병증으로 폐렴이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노인이 감기에 걸리면 특히 조심해야 한다. 노인성 폐렴은 처음엔 일반 감기처럼 기침만 심하게 나오다가 차츰 열이 37~39℃까지 오르고 누런 가래와 흉통이 생긴다. 예방을 위해 노인은 평소 외출 후 손발을 깨끗이 씻고, 폐렴이 옮기 쉬운 사람이 많은 장소는 피하고, 감기에 걸렸을 때 충분한 영양섭취와 휴식을 취해야 한다. 환절기 이전에 폐렴구균 및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것도 필요하다.


▲ 건강한 노년을 위해 '춤 체조'를 따라하는 모습./서울대의학연구원 제공

8. 무릎 질환
1만9342명

行)의 과정을 겪게 되는데, 오랜 세월 관절이 서로 부딪혀 마모가 된 상태가 퇴행성 관절염이다. 관절염 초기엔 진통제 등으로 버틸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인공관절수술을 받아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무릎 인공관절 수술 환자는 2003년 1만8568명,2004년 2만1621명, 2005년 2만6268명으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무릎 관절질환을 예방하려면 무거운 물건 들기, 축구·테니스, 달리기, 등산과 같이 무릎에 하중이 많이 실리는 운동 대신 하중이 실리지 않거나 적게 실리는 수영, 걷기, 자전거 타기를 꾸준히 해야 한다.

9. 만성폐쇄성 폐질환(COPD)
1만7564명

기도가 점점 좁아져 숨쉬기가 힘들어 지는 병이다. 병 초기엔 마치 감기에 걸린 것처럼 기침과 가래가 나오고 가슴이 답답하지만 병이 악화되면 계단 오르기 같은 간단한 일상생활도 할 수 없게 된다. 가장 큰 원인은 담배다. 45세 이상 성인 8~10%가 앓고 있는데, 20년 이상 담배를 피운 사람 4명 중 1명이 COPD 환자로 추정된다. 병이 워낙 서서히 진행되므로 환자가 알아채기도 힘들고‘숨이 차다’싶으면 벌써 폐 기능의 50% 이상 상실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실상 유일한 예방법은 담배를 끊는 것이며, 간접 흡연도 피해야 한다. 여성은 남성보다 폐가 작아 담배를 피우면 남성보다 COPD에 더 잘 걸린다. 흡연자는 정기적으로 가슴 X선 촬영, 폐 기능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10. 담석증
1만2321명

비만, 여자, 다산(多産)이 중요한 발병 요인이다. 갑자기 체중을 많이 줄였거나, 고지방 음식을 많이 먹거나, 주로 앉아서 일하는 경우에도 잘 생긴다. 예방을 위해선 서구식 식사보다 밥과 서너 가지 반찬을 골고루 과식하지 않고 먹는 한식이 좋다. 콜레스테롤이 많은 계란 노른자, 오징어, 새우, 장어 등을 삼가는 것이 좋다. 소금, 간장, 된장, 고추장, 젓갈, 자반, 장아찌, 라면, 햄 등의 섭취도 줄이는 것이 좋다.

/ 임호준 헬스조선 기자 hjlim@chosun.com
/ 정시욱 헬스조선 기자 suju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