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體育. 演藝分野

김연아 역시 ‘강철 나비’, 그랑프리 파이널 사상 세번째 2연패

鶴山 徐 仁 2007. 12. 20. 20:44
  • 초반 엉덩방아 찧고도 완벽한 마무리
    집중력·고난도 연기로 피겨女帝 등극
  • 성진혁 기자
  • ‘강철나비’. 피겨 스케이팅 스타 김연아(17·군포 수리고)의 또 다른 별명이다. 나비처럼 우아하고 섬세하면서도 강철 같은 심장과 파워를 지녔다고 해서 이렇게 부르는 팬들이 많다.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경기에선 김연아의 ‘실수 관리’ 능력이 유난히 돋보였다.

    출전 선수 여섯 명 중 마지막으로 등장한 김연아는 4분 프로그램의 두 번째 요소였던 3회전 점프(트리플 루프·loop)를 하다 넘어졌다. 이번 시즌 들어 엉덩방아를 찧기는 처음이었다. 더구나 라이벌인 일본의 아사다 마오(17)는 첫 번째로 나와 시즌 최고의 연기를 하며 전날 쇼트 프로그램의 부진을 만회해 놓은 상태였다.

    김연아는 잠시 긴장했지만 “신경 쓰지 않고 나머지 요소만 실수 없이 끝내자”고 마음먹었다. 특유의 빠른 스케이팅으로 음악의 흐름을 쫓아갔다. 감성적인 표정 연기에선 차가운 얼음판에 넘어진 충격이 느껴지지 않았다. 만약 초반 점프 실수가 없었다면 쇼트 프로그램과의 합계 점수에서 사상 첫 200점대 점수를 얻을 수도 있었다.

    김연아는 15일 쇼트 프로그램에서도 연속 3회전 점프를 하다 빙판에 손을 짚는 실수를 했으나 흔들리지 않고 제 기량을 발휘했다. 대기석에서 기술 점수를 확인하곤 옆에 앉은 브라이언 오서 코치에게 “나쁘지 않다(not bad)”라고 말하며 빙긋 웃었고, “이번 시즌 들어 제일 못한 것 같은데 점수가 가장 높아 다행”이라는 여유를 보였다. 무서울 만큼 자신과의 싸움에만 집중하는 강점이 느껴졌다. 김연아는 아사다가 프리 스케이팅 연기를 할 때도 경기를 보거나 점수를 확인하지 않고 대기실에서 몸을 풀었다. “박수 소리가 크게 나길래 ‘잘했나 보다’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 아사다는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넘어지자 표정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김연아가 예전부터 “저 유연성 나 좀 빌려줬으면 좋겠다”고 부러워할 정도로 부드러운 몸이 굳어지면서 스텝과 점프에서 실수를 연발했다. 음악과 동작의 조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아사다는 그랑프리에 앞선 4차 대회 쇼트 프로그램에서 1위를 하고도 실수했다는 사실을 떨쳐버리지 못해 자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기 전 10분간 울었다. 거꾸로 16일 프리 스케이팅처럼 마음을 비우고 만족스러운 연기를 하는 경우에도 감격에 겨워 눈물을 잘 흘린다.

      반면 김연아는 “실수하면서 배운다”는 대범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 대회에 앞서 “내 연기에만 최선을 다하면 언제라도 200점을 넘을 수 있다”고 말한 밑바탕엔 지난 시즌보다 연기 난이도를 높이고, 체력을 키운 데 대한 자신감이 깔려 있었다. 진보에 대한 믿음으로 끊임없이 스스로를 담금질하는 김연아. ‘강철나비’는 더 화려한 탈바꿈을 준비하고 있다.

     

    http://spn.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2/16/2007121600716.html

     

    ===============

     

  • 그랑프리 파이널 사상 세번째 2연패
  • 라이벌 아사다는 2위
    • 김연아(17·군포 수리고)가 ISU(국제빙상연맹) 피겨 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김연아는 16일 이탈리아 토리노의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끝난 프리 스케이팅에서 132.21점을 얻어 전날 쇼트 프로그램(64.62점)과의 합계 196.83점으로 일본의 아사다 마오(합계 191.59점)를 제쳤다. 태라 리핀스키(미국·1996~1997시즌부터 2연속)와 이리나 슬러츠카야(러시아·1999~2000시즌부터 3연속·통산 4회 우승)에 이어 피겨의 ‘왕중왕’을 가리는 이 대회에서 2연패(連覇) 이상을 차지한 통산 세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김연아는 프리 스케이팅 두 번째 점프인 트리플 루프(loop)를 하다 넘어졌다. 트리플 루프는 스케이팅을 하는 한쪽 발의 바깥쪽 에지(edge·날) 부분만 빙면에 댄 채뒤에서 뛰어올라 3회전을 한 뒤 같은 발의 바깥쪽 에지로 내려오는 점프. 김연아는 시니어 데뷔 해였던 지난 시즌엔 허리 부상과 실수에 대한 부담감 탓에 이 점프를 하지 않다가 이번 시즌 프로그램에 새롭게 넣었다. 앞선 그랑프리 3차·5차 대회에선 깨끗하게 성공했는데 이날 실패하면서 기본점수 5점 중 3점을 깎이고, 넘어진 데 대한 감점 1점을 더 당해 모두 4점을 손해 봤다. 하지만 나머지 요소를 완벽에 가깝게 연기하며 타이틀을 지켰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최하위인 6위에 그쳤던 아사다 마오는 프리 스케이팅에서 공격적인 경기를 펼쳐 가장 높은 점수(132.55점)를 받았다. 김연아는 17일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로 돌아가 내년 세계선수권대회(3월 17~23일·스웨덴 예테보리)를 준비할 예정이다.

     

    http://spn.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2/16/2007121600717.html

     

    ===================

     

  • 세계 여자피겨는 ‘아시아 천하’
  • 당분간 김연아 對 일본 구도로 갈 듯
    • 세계 여자 피겨 스케이팅계는 아시아가 평정하고 있다. 최근 2년간 일본이 두터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흐름을 주도해 왔는데, 한국의 김연아가 그랑프리 파이널을 2연패하면서 강력한 견제 구도를 이루고 있다. 일본계인 크리스티 야마구치, 중국계인 미셸 콴을 앞세워 1990년대 강호로 군림했던 미국도 다시 아시아계 선수들을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하는 분위기.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유럽은 특급 스타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은 2005년 그랑프리 파이널(아사다 마오), 2006년 동계올림픽(아라카와 시즈카), 2007년 세계선수권(안도 미키)을 휩쓸었다. 이미 세계선수권에서 이토 미도리(1989년), 사토 유카(1994년), 아라카와(2004년) 등 챔피언들을 꾸준히 배출해 온 저력을 이어가고 있는 것.
    •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도 아시아계 바람이 뜨겁다. 오타 유키나(2003년), 안도(2004년), 아사다(2005년·이상 일본), 김연아(2006년)에 이어 중국계인 캐롤라인 장(2007년·미국)이 이어달리기를 하는 형국이다.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의 경우는 얼마 전 일본계 미국선수인 미라이 나가스가 우승하면서 7년 연속 일본과 한국, 아시아계 미국 선수들이 금메달을 차지했다.

      아시아계 선수들은 대개 교육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부모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스케이트를 신은 경우가 대부분. 훈련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데다 트리플 점프 등 고난도 기술을 일찍 습득하는 경우가 많다.

      이리나 슬러츠카야 이후 정체에 빠진 러시아는 최근 일본과 한국의 강세에 자극을 받아 주니어 선수 발굴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2010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까지는 ‘김연아 대 일본’이라는 양강 체제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http://spn.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2/16/200712160071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