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Allegro ma non tanto
연주 - 블라디미르 호로비츠(Vladimir Horowitz)
반주 - 유진 오만디(Eugene Ormandy) & 뉴욕 필(New York Philharmonic)
녹음 - 1978년 1월 8일 뉴욕 카네기홀 실황
Rachmaninoff Piano Concerto No.3 in D minor Op.30
호로비츠의 전설적인 연주인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 & 오만디와의 협연입니다.호로비츠는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을 공식적으로 총 6가지 연주로 발매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음반이 바로 만년에 녹음한 78년 카네기홀 실황입니다.
이 음반이 특별히 잘 알려진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75살(03년 생)에 육박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 난곡을 훌륭히 소화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일듯 싶습니다.
객관적인 연주 실력이야 전성기 시절의 50년 쿠세비츠키와의 협연, 51년 라이너와의 협연, 그리고 젊은 시절의 거침 없었던 30년 코우츠와의 협연, 41년 바비롤리와의 협연에 비할수 없겠지만, 솔직히 나이를 생각한다면 그 나이에 이런 연주가 나온다는 자체가 신기에 가깝습니다.
호로비츠는 나이가 들면서 스타일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는데, 속도와 파워를 겸비한 테크닉컬한 연주와 정격적인 템포보다는 유연하게 흐름을 타면서도 순간적인 스케일과 파워를 살리는 연주 스타일로 바꾸어 갔습니다. 포르테를 칠때는 곡의 흐름을 순간적으로 끊어지게 하면서도 그 포르테를 통해 연주의 맛과 인상을 강렬하게 표출하였죠.
호로비츠의 이 앨범은 또 다른 의미에서 보자면 뉴욕 데뷔 50주년이라는 의미에 있어서 주목받은 연주입니다. 03년 구소련 우크라이나 태생인 호로비츠는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에서 일찍이 데뷔했는데, 1926년에 우크라이나를 처음으로 나와 베를린에서 연주회를 갖게 됩니다. 그리고 1928년에 미국으로 건너가게 되어 그해 1월 12일에 토머스 비첨이 지휘하는 뉴욕필과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협연하면서 데뷔를 했고 그후로 50년에서 4일 모자라는 1978년 1월 8일 바로 이 연주를 하게 된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