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歷史. 文化參考

경복궁 무지개문 발굴됐다

鶴山 徐 仁 2007. 6. 21. 20:52

 

 

  • 신형준 기자 hjshin@chosun.com
    입력 : 2007.06.21 17:15 / 수정 : 2007.06.21 17:53 
  •  일제가 1910년대 훼손한 이후 원형을 잃었던 경복궁 남쪽 담장과 궁궐 밖으로 물길을 빠져 나가게 하는 수문(水門)시설인 무지개문, 그리고 수문에 바로 붙어 있던 다리가 발굴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21일 광화문 복원 공사 현장에서 발굴된 궁궐 담장 등을 공개했다.
    • ▲ 발굴된 경복궁 담장과 무지개문 전경

    궁궐 담장은 길이 1m 내외 높이에, 두께와 높이가 각각 30㎝ 정도되는 큰 돌을 잘 다듬어 쌓았다. 현재 2단 높이로 길이 6m 정도 확인됐는데, 발굴지를 확대하면 담장의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담장 한쪽 아래로는 소로 추정되는 동물뼈가 확인됐다. 담장을 쌓으면서 제사를 지낸 것으로 발굴단은 추정했다.

    담장 바로 바깥으로는 담장에서 빗물이 떨어질 때 땅이 패이게 않게 하기 위해 설치한 돌(낙숫물 박석)이 깔려 있었다.

    무지개문은 궁궐 안에 만든 도랑(이를 어구·御溝라고 부른다)이 궁궐 담장 밖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아치 모양으로 만든 시설물이다. 이번에 발굴된 무지개문은 경복궁에 있던 5개의 수문 중에서 유일하게 무지개 모양으로 공을 들여 만든 것이다.

     경복궁 내부 어구에서 흐르던 물길은 이번에 발굴된 무지개문을 빠져 나와 경복궁 동편에서 남쪽으로 흐르던 중학천에 합류된 뒤 청계천으로 빠져 나갔다. 발굴 결과 무지개문은 두 칸으로 만들었는데, 이는 옛 지도 등에 묘사된 형태와 일치한다.

     무지개문 바로 남쪽에 자리한 다리는 어구를 지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1750년에 그린 ‘도성도(都城圖)’에도 다리가 묘사돼 있어서, 고종이 경복궁을 중건한 1868년 이전에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길이 3m되는 큰 돌(장대석)로 만들었다. 동서 길이 8.1m이며, 남북은 세 칸 규모이지만, 절반 정도가 도로 아래 묻혀 있다. 남북 폭은 10m정도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리 바로 위로는 일제가 놓은 전차 침목(철로를 받치기 위해 깔아 놓은 나무)도 발굴됐다.

     신희권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광화문과 관련된 시설물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광화문 복원에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 광화문 복원 공사를 위한 발굴 현장에서 경복궁 담장과 무지개문 그리고 다리가 발굴됐다. /신형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