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외국작가 畵壇

들라크로와의 누드 두 작품

鶴山 徐 仁 2007. 6. 7. 21:38

 

들라크로와(Delacroix, Eugene (1798-1863))의 <앵무새와 여인>, <흰 스타킹의 여인> 입니다.


Eugene Delacroix. Woman with a Parrot. 1827


여러분도 잘 아시듯이 들라크로와는 18세기 말에서 19세기에 걸쳐 전유럽을 풍미한 예술적 경향인 낭만주의의 대표적 화가입니다. 1만 여점 이상이나 되는 그의 작품 들 중에 이번 주 작품으로 뽑은 것은 두편의 누드화입니다.

들라크로와의 위대한 대작들처럼 웅장하고 장엄한 분위기는 전혀 없는 소품들이기는 하지만, 신고전주의와는 대별되는 들라크로와 회화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들이지 않나 싶습니다. 형태와 색채 모두 중요한 회화의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이전의 고전주의회화가 정밀한 데생을 바탕으로 한 형태에 치중했다면 들라크로와는 색채를 이용한 표현의 새장을 열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두 작품 다 색채에 의해 그려진 누드라고 할 수 있겠죠.

우선 위에 보이는 <앵무새와 여인>은 화면 전체에 유연하고 자연스러운 실감이 차있습니다. 극명하게 파고든 사실적 모델링이 없지만, 화면 가득한 부드러움속에 여인의 육체가 나른하면서도 평화롭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특히 채색에 있어서 붉은 천이 강한 구실을 하면서 나체를 따뜻하게 감싸고, 이 따뜻한 적색계에 대해서 배경의 차가운 청색계가 대조되어 있습니다. 그의 색채 개혁가로서의 배색 처리를 엿볼 수 있는 아름다운 작품으로, 고전파가 인체를 윤곽선 속에 집어 넣으려 했던 것과 비하면 표현의 해방을 느끼게 하는 작품입니다.


Eugene Delacroix. Female Nude Reclining on a Divan. c.1825-1826



다음은 위에 보이는 <흰 스타킹의 여인>이라는 작품으로 이 작품 역시 색채의 보색 대비가 뛰어난 작품입니다. 대각선상에 길게 뻗친 나체의 가슴부분에 광선이 부서지고, 흰 시트를 반사하는 무릎 부분은 차라리 윤곽이 없습니다. 배경의 붉은 커튼과 아래쪽의 암록색이 자아내는 보색 대비의 색채 효과속에, 앞으로 뻗은 두 다리의 스타킹의 흰색이 좋은 악센트를 주고 있습니다. 들라크로와의 색채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일기의 한 구절입니다.
"나는 한 직공이 복도에서 반나체로 일하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피부의 색과 벽색을 비교해 보고, 생기를 잃은 벽색에 비해, 흰 살갗의 반쯤 그늘진 부분의 색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깨달았다. 이와 같은 것을 어제도 생 쉴피스의 광장에서 보았는데, 햇볕을 받는 분수대에 한 아이가 누워 있었다. 살갗의 밝은 빛깔, 그늘로 옮아 가는 부분의 강한 보라빛, 다시 반사되는 부분의 볼그레한 살빛. 주황과 보라는 서로 상대방을 지배하고, 혹은 융합되며, 붉은 색조는 녹색을 낳는다. 피부는 외광, 특히 햇볕 아래서만 그 색채의 참 모습을 들어낸다. 화가는 창으로 고개를 내밀어야 한다. 거기엔 실내와는 아주 다른 것이 있다. 그 다른 것을 두고 거짓 빛깔을 칠하고 있는 것이 화실안에서 작업하는 어리석음이다."

쿠르베의 누드

The Sleepers

The Sleepers 1866


Woman with a Parrot 1865-66; Oil on canvas; 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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