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주택관련 대출 증가가 크게 줄어들면서 1분기 은행의 주택담보대출비중도 44.1%로 3년 만에 50%대 아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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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 1·4분기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등에 의한 외상구매(판매신용)를 합한 가계신용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4조 5534억원(0.8%)이 증가한 586조 5169억원으로 집계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통계청의 2006년 추계 가구수(1598만 8599가구)를 기준으로 할 경우 가구당 부채 규모는 3668만원에 해당한다.
그러나 1분기 가계신용 증가 폭은 전분기(23조 1000억원)의 5분의1 수준으로 둔화됐으며,2005년 1분기 3조 1000억원(0.6%) 증가 이후 2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올들어 금융기관들이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여신심사를 강화한 데다 주택구입 수요가 위축되면서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주택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비중 3년만에 처음 50%대 아래로
실제로 가계신용 증가액을 부문별로 보면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 8470억원으로 전분기 20조 9786억원의 4분의1 수준으로 축소됐다. 특히 예금은행 대출 증가액은 전분기(14조 6230억원)보다 대폭 줄어든 2조 4178억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이 취급한 대출 가운데 주택용도 대출 비중은 44.1%로 2004년 1분기(40.6%)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주택담보대출의 감소로 만기 2년 이하의 대출비중이 21.8%에서 27.6%로 증가했다.
반면 할부금융사들의 적극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여신전문기관 대출은 전분기 485억원 감소에서 7265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한국주택금융공사와 국민주택기금 대출도 4348억원이 증가해 전분기(3713억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소비자들의 외상구매를 나타내는 판매신용 역시 전분기 2조 1167억원 증가에서 2936억원(-0.9%) 감소로 돌아섰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