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대한민국 探訪

열차 타고 동굴속으로...

鶴山 徐 仁 2007. 5. 27. 19:03
  • 열차가 출발한다. 5억년 전으로…'동굴 속의 산책'
  • 동굴탐방 - 내달 5일 개방 앞둔 삼척 대금굴
  • 조선일보
    삼척=글 김신영 기자 sky@chosun.com
    사진 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 기자 canyou@chosun.com
    입력시간 : 2007.05.16 21:03
    • ▲ 대금굴 안 작은 '대금역'까지 들어온 모노레일. 입구에서 140m까지 들어가는 인공 터널을 뚫어 관람객을 동굴 안까지 데려다 준다.
    • 동굴 속을 산책하다 보면 시간의 깊이를 엿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길어야 100년에 미치기 어려운, 찰나의 시간을 지구에서 보내는 인간에게 동굴이 살금살금 만들어졌다는 억년 단위의 세월은 상상만으로도 버겁습니다. 빛이 달려도 수만 년이 걸린다는 밤하늘의 먼먼 별들을 보며 공간의 크기를 생각하듯, 싸늘한 동굴 속을 거닐다 보면 억겁의 존재감이 새삼스레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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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동안 물소리만 울렸을 5억년 된 동굴 또 하나가 6월 5일 조심스레 일반인에게 공개됩니다. 환선굴 관음굴로도 유명한 강원 삼척시 대이리 동굴지대에 일곱 번째로 모습을 드러내는 대금굴입니다. 발견된 지 5년, 길과 조명을 설치하는 등 개발에 2년이 걸렸는데 동굴의 ‘진짜 끝’이 어딘지는 아직 미지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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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거나, 제일 오래된 굴은 아니어도 대금굴은 색다른 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덕항산의 녹음(綠陰)을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는 단궤(單軌)열차, 모노레일이 방문객을 싣고 느릿느릿 산을 올라 동굴 입구 ‘대금역’까지 데려다 줍니다. 사람의 빠른 걸음 정도인 시속 약 5㎞에 불과한 느린 움직임이어서 산과 계곡을 찬찬히 구경하며 동굴 속을 상상하게 됩니다.

      열차는 작습니다. 14명이 탈 수 있는 객차가 세 칸, 총 42명밖에 태우지 못합니다. 그래서 다른 동굴과 달리 하루에 입장객 수를 제한할 예정입니다. 예약을 통해 하루 약 720명만 이 동굴을 찾을 수 있게 됩니다. 당분간 동굴을 닫을 일은 없을 테니 서두를 이유는 없겠습니다. 단 너무 추운 겨울보다는 후텁지근한 여름이 동굴 관광에는 제격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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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금굴은 ‘물골 동굴’이라는 별명처럼 폭포와 호수가 곳곳에 있어 서늘하고 촉촉합니다. 동굴 안은 ‘찰랑찰랑’부터 ‘콸콸’까지 물소리가 넘칩니다. 8m 높이의 웅장한 폭포도 있고 깊이가 9m에 달하는 아주 고요하고 넓은 호수도 있습니다. 그 위에 설치된 산책로는 바닥이 그물처럼 뚫려 있어 물이 손에 닿을 듯 가깝게 느껴집니다. 막대기 커튼 모래시계 팝콘 모양의 다양한 종유석과 석순을 어느 동굴보다 가까이서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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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깊고 웅장하기로 유명한 환선굴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습니다. 1만2000원(성인 기준) 하는 입장권 하나만 끊으면 두 동굴을 한꺼번에 볼 수 있으니 이왕 간 김에 환선굴 구경도 놓치면 아깝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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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늘하고 어둡고 휴대폰도 ‘먹통’인 동굴에서 나와 온기 어린 햇살과 만나는 순간, 지구에 사는 일이 알고 보면 즐거운 일이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듭니다. 대금굴서 차로 10분 남짓인 거리에 동굴 속 차디찬 물과는 또 다른 넉넉한 삼척의 바닷가도 있습니다. 파도소리를 들으며 동굴 관람 후 착 가라앉은 듯 느껴지는 시간의 속도를 ‘원위치’로 돌려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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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 많은 대금굴 탐방 / 조선일보 / Tagstory에 올라온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