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藥師寺 附近의 들병이 詩 / 淵 中 滿月山 오르는 길은 藥師寺에서 시작한다 올라가다 잠시 쉬며 내려다보면 약사사 대웅전에서 녹음된 테이프에 실린 낭랑한 독경소리 俗世를 쓰다듬으며 흘러가고 고개를 돌리면 소나무 숲 여기저기 술 마시고 화투치고 무표정하게 앉아있는 늙은이들 담배연기 애잔하게 피어오르는데 아득히 오래된 이름인 들병이가 사람들 사이로 있는 듯 없는 듯 돌아다니다 한바퀴 돌고 나서 고단하였는지 소나무 밑둥에 등대고 무릎 괸 채 잠이 드나보다 독경소리 끝없이 이어지고 사람들은 저마다 제 코앞만 쳐다보는데 한줄기 바람 찾아와 솔잎 몇 가닥 목덜미에 내려놓으면 죽은 서방이 잠시 찾아와 꿈길에 속삭이나보다 ― 먼저 죽어서 미안 혀 새끼들 허구 잘 살아야 혀 그깐 몸뚱이야 자네가 친정에서 가져온 것 아닌감 ―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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