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륙도행 유람선 부웅~~~~~
오륙도행 배가 출발하자 선장이 간단한 소개를 한다.
"아아~
큼큼~
손님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금 우리가 갈 오륙도는 부산항 입구에 솟은 작은 섬으로 밭섬, 굴섬, 송곳섬, 수리섬, 방패섬
다섯 개의 섬이나 그중 방패섬이 브이자 형안에 물이 들어오면 두 개로 나누어지고
물이 빠지면 1개의 섬이 되어 물이 들어오면 6개 섬, 나가면 5개 섬이 되어 오륙도라 캅니다.
가장 가까운 방패섬은 세찬 비바람을 방패처럼 막아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솔섬은 소나무가 자생하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고
송곳섬은 송곳처럼 뾰족하게 생겨서 송곳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수리섬은 예전에 독수리가 갈매기를 포획하기 위해 모여들었다고 해 붙여진 이름입니다
굴섬은 가장 큰 섬으로 큰 굴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고
육지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등대섬은 위가 평평해 밭섬이라
불리다가 등대가 세워진 뒤부터 등대섬으로 불립니다.
일명 등대섬이라 불리는 섬, 밭섬에는 1907년 세워진 등대가 22만 촉광으로
약 30㎞의 항로를 비춰주어, 부산항을 찾는 많은 배의 길잡이가 됩니다.
두루 살펴보시면서 아무쪼록 즐거운 여행 되시기 바랍니다."
멀리 광한대교가 보인다
선장의 안내 말이 끝나자 스피커에서 익숙한 노래가 흘러나온다.
꽃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만
형제 떠난 부산항에 갈매기만 슬피 우네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마다
목메어 불러봐도 대답없는 내 형제여
돌아와요 부산항에 그리운 내 형제여
가고파 목이 메어 부르던 이 거리는
그리워서 헤매이던 긴긴 날의 꿈이었지
언제나 말이 없는 저 물결들도
부딪쳐 슬퍼하며 가는 길을 막았었지
돌아왔다 부산항에 그리운 내 형제여
노랫말 때문인가
새우깡을 받아먹는 갈매기떼의 끼욱끼욱 소리도 목멘 소리로 들리고
뱃머리에 부딪히는 파도도 가는 길을 막는 것처럼 보인다.
밭섬(등대섬)
오륙도 밭섬에 등대가 개설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70년 전인 1937년 11월이다. 1876년 부산항이
개항되고 부산의 관문인 오륙도 앞으로 배들이 드나들기 시작하자 항구를 오가는 선박들의
길잡이가 필요해 등대가 세워졌다. 이 등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국제 항구인 부산항을 드나
드는 각종 선박이 반드시 지나야 하기 때문에 오륙도와 더불어 부산항의 상징으로 통한다.
오륙도 등대는 당초 6.2m 높이로 건립됐다. 그러나 등대가 너무 낡아 보수가 필요해 현상설계
공모를 통해 1998년 12월 웅장한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났으며, 등탑 높이를 27.5m로 높이고
등대 내부에는 우리나라 주요 등대를 살펴볼 수 있는 사진 전시실을 갖췄으며 부산항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돼있다. 여기에 올라서면 활기찬 부산항의 모습과 아름다운 야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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