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전의 탈환회(脫環會)

서정후님께 드립니다.       100년전의 탈환회(脫環會) 100년전 조국의 사정은 지금과 닮은 바가 적지 않다. 그 당시의 한반도를 둘러 싼 열강들의 구도가 지금과 비슷하였고 국내에서는 패거리를 지어 서로 아웅다웅하던 모습이 지금과 흡사하였으며 나라의 빚이 소리 없이 쌓여져 가는 모습이 그때와 지금이 비슷한 점이 있다. 구한 말 조선왕조가 어리석게 일본으로부터 빚을 끌어 들어와 나라 전체가 채권자 일본의 손아귀에 넘어갈 낌새가 뚜렷하던 그때에 크리스천 부녀자들이 모여 국채보상운동(國債報償運動)을 일으켰다. 그들은 아녀자의 힘으로 나라의 빚을 갚을 길이 없기에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에서부터 시작하였다. 자신들의 가락지, 비녀, 목걸이 같은 금으로 된 장식품을 팔아 나라의 빚을 갚자는 운동을 일으키고 그 모임의 이름을 탈환회(脫環會)라 지었다. 얼마 전 IMF가 터졌을 때에 온 국민들이 참여하였던 ‘금 모으기 운동’과 비슷한 운동이었다. 이 모임의 운동이 훌륭하였던 것은 이 운동의 목표를 크게 3 가지로 세웠던 점이다. 첫째는 나라의 빚을 갚는 운동을 펼친다. 둘째는 나라의 민족자본을 모아 기업을 일으킨다. 셋째는 교회와 겨레를 이끌어 나갈 일꾼을 기르는 크리스천 학교를 세운다. 우리의 할머니뻘이 되는 이들의 포부와 정열을 대하노라면 저절로 가슴이 더워지고 옷깃을 여미며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선배들에 비하여 너무나 왜소하고 초라한 후손들임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