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제가 여기 있습니다 / 오광수

鶴山 徐 仁 2007. 3. 29. 22:57
      제가 여기 있습니다 / 오광수 제가 있는 곳이 어두워서 못 찾으십니까? 이렇게 문앞에다 기다림의 등을 답니다. 들어오시는 대문 앞에도 초롱을 준비하렵니다. 제가 너무 너무 작아 보이지 않아 못 찾으십니까? 이렇게 툇마루에 올라서서 목을 길게 합니다. 다듬이 돌을 밑에 받치고 까치발로 서렵니다. 제가 보기 싫어서 일부러 안 오시는 겁니까? 제 가슴 다 드러내놓고 내 혼까지 꺼내 드렸는데...... 오시면 앉으실 하얀 방석은 무지개를 십자수로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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