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ree Opinion

곤충마을

鶴山 徐 仁 2007. 3. 21. 21:22
 
   
   
  서정후님께 드립니다.
     
곤충마을

두레마을에 곤충마을을 세워 곤충들을 기르고 번식시키며 청소년들에게 곤충에 대한 지식을 교육 시키는 일을 시작하게 되니 어느 분이 내게 핀잔을 주며 말하기를 “큰 일 하시는 분이 어찌 짜잔(?)한 곤충 따위에 시간과 정력을 허비하십니까?”하였다. 내가 답하기를 “나는 단순히 곤충에 관심을 기우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세계에 관심을 기우리는 것입니다.”라고 했다.

또 이어 말하기를 “성경이 우리들에게 가르쳐 주는 바는 길가에 돌맹이 하나도 풀더미 속의 곤충 한 마리도 모두가 하나님이 손수 지으신 창조세계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요즘 들어 사람들이 만들어 낸 공해와 무관심으로 곤충들이 자취를 감추게 되고 생태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현실이 마음 아파 ‘창조질서를 보존한다’는 큰마음을 품고 곤충마을을 세우게 된 것입니다”고 일러 주었다.

두레마을에서 돌보려는 곤충들 중에 쇠똥구리가 있다. 소똥만을 먹이로 삼아 살아가는 몸집 작은 곤충이다. 내가 어린 시절 시골에 살 때에는 마을 안팎에서 흔하게 쇠똥구리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어느 땐가부터 시골에서도 쇠똥구리를 볼 수 없게 되었다. 농약을 사용케 되면서부터이다. 제초제를 뿌리고 살충제를 사용케 되면서 가장 환경에 민감한 곤충인 쇠똥구리들이 자취를 감추게 된 것이다.

지금은 소를 길러도 쇠똥구리는 그 소똥을 먹이로 삼지 못한다. 소가 먹는 풀에 농약이 묻어 있고 소 사료에 이미 마이신이나 호르몬제 같은 화학약품이 들어 있기에 쇠똥구리가 먹을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래서 두레마을에서 소동구리를 기르려면 먼저 소를 길러야 한다. 약 치지 않은 풀만 먹이고 화학약품이 들어 있지 않은 사료로만 길러 거기서 얻어지는 소똥으로 쇠똥구리를 길러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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