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精神修養 마당

침묵의 힘

鶴山 徐 仁 2007. 2. 11. 07:10
 
   
   
  서정후님께 드립니다.
     
침묵의 힘

나는 개신교의 한 성직자로서 가끔 자신에 대하여 그리고 동료 성직자들에 대하여 한 가지 반성하는 부분이 있다. “말을 너무나 많이 하고 살아가야 한다.”는 점이다. 기독교가 말씀의 종교여서 말씀을 전하는 시간이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이기는 하다. 그러나 일주일에 회중 앞에서 행하여야 하는 설교만도 몇 차례씩이나 될 뿐 아니라 끊임없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어야 하기에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거기에다 성직자이기에 항상 좋은 말만 골라 해야 하는 점이 또한 문제이다. 자신은 영적으로나 인간적으로나 별로 좋은 내용을 갖추고 있지를 못하면서 말은 항상 좋은 말만 거듭하여야 하니까 이로 인한 문제점이 생겨 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자꾸만 말을 되풀이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위선자가 되기도 쉽다.

그래서 우리들 성직자들은 ‘침묵에서 얻는 힘’을 별로 누리지 못한 채로 살아가게 된다. 우리는 가끔은 몇 일간 혹은 한 주간 내내 침묵으로 지내는 때가 필요하다. 불교에서는 선수행(禪修行)을 할 때 사방이 막힌 방에서 몇 년간씩 침묵한 채로 수행을 한다. 물론 우리 기독교에서는 그렇게까지는 못할지라도 일정 기간 침묵하는 시간을 가지며 자기 자신의 영성을 높이고 마음의 평정을 이루며 마음공부를 이루는 기간이 필요할 것이다.

아프리카 남아연방의 넬슨 만델라 대통령은 27년 간의 옥살이를 마친 후 대통령직을 맡아 세계가 놀랄만큼 훌륭한 업적을 남겼다. 그 비결을 묻는 기자에게 ‘27년 간의 침묵에서 배운 교훈’이라 말하였다. 우리들 크리스천들은 침묵하시는 하나님을 모시며 침묵에서 얻는 힘을 누릴 줄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