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아시아 중동圈

싱가폴

鶴山 徐 仁 2006. 4. 28. 14:03



지난해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은 여행지는 인근 해외 도시다. 요즘은 여행 성수기ㆍ비수기가 따로 없다. 주2일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금요일 저녁 한국을 출발해 가까운 동남아시아나 일본 중국 등에서 알찬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 아침 일찍 돌아오는 여행객이 많아졌다.

주말을 이용해 얼마든지 일정을 꾸릴 수 있다. 일본 `도쿄 도깨비 투어`가 이러한 여행의 선두주자였다면 최근에는 주말여행을 두루 만족시켜 주는 싱가포르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볼 것 많고 살 것 많은 싱가포르는 친구끼리 떠나는 주말여행에 적합하다.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 반도 남단에 위치한 크고 작은 50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작은 나라다. 깨끗한 도시적 이미지와 더불어 사람의 손으로 일군 관광자원은 편안하고 재미있는 여행을 선사한다.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에서 나오는 길에 예쁘게 정렬된 가로수들처럼 싱가포르는 도심의 대부분이 녹음으로 둘러싸여 있다.
조금만 걷다보면 잔디밭을 구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가로수들은 사람들에게 그늘을 제공한다. 싱가포르는 아시아지만 다국적인 인상을 주는 도시미관을 갖고 있다. 곳곳에서 중국어와 말레이어 그리고 영어가 뒤섞인 활기찬 대화가 들려온다.
시청 주변인 `차이나타운`이나 `리틀인디아`, `캄퐁글람`의 거리에서는 19세기의 상점들이 아직까지 남아 있는데 오래된 상점에서 전통상품을 사고파는 모습이 이채롭다. 싱가포르 강 인근에서는 활기찬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데 `보트키(Boat Quay)`와 `클라크키(Clarke Quay)`의 경관이 특히 아름답다. 화려한 바와 크고 작은 식당들, 그리고 다양한 물건을 파는 상점들과 갖가지 공연이 풍성하게 열리는 이곳의 밤풍경은 한 번 보기만 해도 그 매력에 빠지게 된다.

천혜의 자연자원이 그다지 많지 않은 싱가포르가 매력적인 관광지로 알려진 이유는 바로 사람의 손으로 마련한 볼거리들 덕분이다.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 `주롱새 공원`은 600여종, 8000마리에 달하는 새들로 완성된 조류 사육장이다. 이곳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인공폭포와 세계 최대 규모의 코뿔새 우리, 부엉이를 볼 수 있는 야행성 조류관, 앵무새 파라다이스 등 새의 생태와 더불어 다채로운 볼거리들을 조성해 놓았다. `파노레일`이라고 불리는 모노레일을 이용해 편안하게 공원 전체를 감상할 수 있다.

세계 최초이자 세계에서 유일한 야간동물원인 `나이트사파리`는 야행성 동물들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관광 코스. 아프리카 사바나 등 지역의 특색을 살린 8개의 구역으로 나눠 놓았는데 100여종이 넘는 동물의 야간생활을 엿보는 특이한 체험을 하게 된다.
싱가포르의 상징인 멀라이언 상이 있는 `센토사 섬`은 세계적인 명성의 테마파크다. 섬까지는 다리로 연결돼있어 자전거로도 갈 수 있지만 대부분의 여행객은 페리나케이블카를 이용한다. 센토사 섬에는 박물관과 해양수족관 나비공원 스파센터 등 흥미로운 볼거리가 다양하고 섬 전체에 자전거도로가 조성돼있어 자전거나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며 섬을 둘러보는 것도 가능하다. 싱가포르는 나이트라이프의 천국이다. `센토사 다이닝`은 센토사 섬의 케이블카 안에서 저녁식사를 하는 프로그램. 연인이나 부부가 즐길 만한 로맨틱 코스다.

1시간30분 동안 전채 메인 디저트 등이 나온다. `센토사 익스프레스`(38싱가포르달러)를 사서 들어가는 것이 노하우. 케이블카를 타고 들어가면서 바탐 섬을 볼 수 있고, 나올 때는 페리를 타며 다양한 분위기를 즐긴다. 티켓에는 입장료와 몇 가지 테마파크도 둘러볼 수 있도록 돼 있다.
`앤라운지`는 일본 요리점으로 싱가포르 상류층이 모이는 곳. 터키 식 물담배도 피워볼 수 있다. 차임스라는 옛 수도원에 있는 바 `인섬니아`는 새벽 5시까지 운영하며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 식사는 10싱가포르달러 안팎으로 비싸지 않다. `주크`는 지배인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나이트클럽이라고 주장한다. 20대 중반의 젊은이들이 모인다고 한다.

`에메랄드 힐`은 중국계와 말레이의 혼혈인 페라나칸이 살던 독특한 건물이다. 노천바를 지나면 중국 무협영화에 나올 만한 분위기의 술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알레이바`는 페라나칸박물관을 개조한 곳으로 하수도를 개조하거나 모로코 풍의 침대와 가구로 꾸며진 이색 공간이 많다. 음식도 별미. 중국과 말레이 음식이 섞인 페라나칸, 달걀과 코코넛, 커스터드잼을 이용한 카야토스트, 매콤한 소스를 뿌린 게요리 칠리크랩, 숯불꼬치구이 사테이도 별미다.

▶ 지금 싱가포르는 세계의 패션리더들을 맞이하느라 분주하다. 오는 3월 24일부터 4월 2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릴 패션축제 때문. 패션축제의 가장 큰 매력은 패션업계 종사자들은 물론, 패션에 관심 있는 일반인도 직접 참가하고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세계 유명 디자이너들의 스타일링 비법과 코디 노하우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 관광객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싱가포르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패션의 거리 오차드로드다. 싱가포르 관광국은 오차드로드를 세계적인 쇼핑거리로 만들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약 1.5㎞에 이르는 오차드로드 양쪽에는 파라곤, 다카시마야, 아트리아 등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이 줄지어 있어 쇼핑 마니아에게는 천국이나 다름없다. 싱가포르 항공과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에서 인천~싱가포르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비행시간은 약 6시간15분 정도 소요. 싱가포르는 전형적인 열대성 기후를 보여 1년 내내 우리의 여름철 날씨와 비슷하다.
싱가포르 관광청(www.visitsingapor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