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아시아 중동圈

[스크랩] 잃어버린 지평선

鶴山 徐 仁 2006. 5. 13. 21:54




꿈꾸는 여행





잃어버린 지평선

Lost Horizon







새벽녁에 푸른달의 계곡으로 갔다.
雪山에 둘러싸인 世外桃源
푸른 초원과 갖가지 꽃과 나무
비옥한 토양속에
갈등과 탐욕이 없는 사람들이 사는 곳.

설산의 푸르고 투명한 공기가
현실세계에서 낀 검은 먼지를 껴안고
신음하던 폐를 세정한다.
안타까움과 서러움까지도
욱,욱 토해져서 코로 숨을 쉴 수 있게 하고
향기로운 茶 한잔에
탁해진 피들이 고여있는 혈관들이
세정되어 맑은 피가 흐른다.

넘어지며 부서지며 살아온
삶을 쉬게 할 수 있었다.
세찬 바람속에 황무지를 갈아오던 서러움과
아내의 눈에 고인 현실의 슬픔을 잊고
훌훌 새처럼 날아
깊고 깊은 푸른달의 계곡으로 들었다.

청나라 여인 로센의 하프코트 연주를 들으며
가슴에 황하처럼 고였던 눈물
이상향 <샹그리라>의 천길이나 깊은 계곡에다
미련없이 쏟아 부었다.

아침이 되면
서둘러 푸른달의 계곡에서 나의 집으로 돌아와
또 다른 삶을 시작하고
저녁이 되면
실망스럽고 지친 어깨를 아내의 품에 기대고
제임스 힐튼의 손길을 따라
다시 히말라야 설산 깊은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바쁜 일정이 없는 날이면
습관적으로 집 옥상으로 올라가
하늘을 쳐다보는 것이
하루 일정의 첫 일과가 되었다.
오늘은 모처럼 하늘에 투명한 푸른 빛이 돌았다.
서둘러 채비를 하고
낙동대교를 가로 지르기 위해
구포까지 내달렸다.
그 사이 하늘은 다시 흐려지고
바람은 세차졌다.
밀렸던 일들을 다 끝낸 상황이어서
여유로운 산책과 풍경담기를 하고 싶었는데...
참, 뜻대로 되지 않는다..
날씨마저도.
차라리 다 털어버리고 더 먼 바깥 세상으로
나가버릴까 하는 생각을 하며
회사로 돌아와 몇번째 다시 읽고 있는
제임스 힐튼의 <잃어버린 지평선>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

















사진...자료사진



출처 : 땅의 回想
글쓴이 : SHADH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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