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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중동圈

[스크랩] 중국탐구(2)-'만리장성(萬里長城)'

鶴山 徐 仁 2005. 12. 19. 23:02
東으로는 산해관, 西로는 가욕관까지 이어진 만리장성 전체구간중에서 팔달령장성은 가장 화려한 곳으로 꼽힌다. 만리장성을 둘러싼 전설들은 실제와는 맞지않는 것이 많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들을 놀라게 할만하기에 충분하다.

 

▲거용관(居庸關)-팔달령의 남서10km에 위치한 관문으로 長城의 일부분이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2002년 7월29일자)에 따르면, 중국은 장성의 길이가 1만6천km나 된다고 주장한다. 이는 상당히 과장된 것으로 실제로는 4500여km 거리 정도에 불과하다.

진시황을 시작으로 고대 황제들이 야만인들을 물리치기 위해 장성을 축조하였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이 몽골족, 여진족 등은 만리장성이 존재하지 않은 것처럼 물밀듯이 침입해왔으며 심지어 한족들의 무대인 중원을 지배하지 않았는가.

또한 일부에서 주장하고 있는 것처럼 모두 2000년 전에 축성된 것도 아니다. 불과 수세기 전에 쌓아진 부분도 있다. 성다운 모습을 갖추고 있는 곳은 극히 일부에 한하며 대부분 십수세기를 거쳐오는 동안 황폐화되어 복원이 이루어진 일부를 제외하면 흔적만 남아있는 곳이 태반이다.

 

그리고 한개의 성으로 연결된 것도 아니며 여러 요새들이 뒤얽혀 있는 것이다. 장성은 명대에 이르러서야 단일 성으로 정비됐다. 한가지 덧붙인다면 흔히 이야기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달에서 보이지도 않는다.

슬픈 일은 장성이 지상에서조차 점점 더 보이지 않게 되고 있는 현실이다. 장성은 사막화와 개발, 관광객 증가 등과 같은 자연 현상과 경제 논리의 파괴력에 버티지 못하고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다. 뉴욕 소재 세계기념물기금은 올해 만리장성을 '사라져가는 가장 위험한 지역' 명단에 올렸다.

그러나 중국 고위 관리들은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 장성이 돈을 벌어주는 기계 쯤으로 여기고 있는 듯하다. 팔달령에 이어 베이징 동북쪽 96km 지점에 '만리장성관광지대'가 또 개설됐다.

그러나 장성에 대한 가장 심각한 위협은 관광이 아니다. 장성을 찾는 여행자들로부터 생활비를 벌려는 가난한 사람들과 얼마 되지 않는 자연보존 법률들을 위반하는 사람들로부터 뇌물을 받고 눈감아주는 지방당국이 더 큰 문제이다.

 

중국정부가 일반에게 개방한 만리장성은 원래는 팔달령에 위치한 만리장성이었는데 후에 또 하나를 개방했다. 그곳은 모전곡 장성(무티엔위창청)으로 이곳이 개방됨으로 비로소 진짜 만리장성을 보게 된 것이다. 모전곡장성은 자연 그대로 간직한 곳으로 때묻지 않은 역사를 느낄 수 있다.

팔달령 장성은 현대식으로 겉을 거의 대부분 개조해 고색찬란한 고고한 맛은 볼 수가 없다. 그러나 중국 관광의 관문이 이곳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관광을 하는 곳으로 꼽힌다. 또한 원경을 가장 고스란히 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흔히 달에서도 보이는 유일한 인조물이라고 일컬어지는 만리장성은 세계에서 가장 긴 무덤이라고도 불린다. 일꾼이 성벽을 쌓다 죽으면 그 자리에 묻혔기 때문이다. 北京에 가서 만리장성을 구경하는 사람 가운데 열에 아홉은 八達嶺 만리장성을 보게 된다. 북경에서 가깝고 관광지로서 잘 개발된 곳이기 때문이다.

팔달령이란 이름은 이곳이 '四通八達'의 교통의 요지이기 때문에 붙여진 곳이라고 한다. 버스로는 2시간, 택시로는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이곳만 구경하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관광객들은 보통 팔달령에 먼저 들렸다가 明13陵에 가거나, 반대로 明13陵에 들렸다가 팔달령 만리장성에 가게된다.

팔달령은 해발 1천m 정도의 고지대여서 평지보다 기온이 낮고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평지는 따뜻해도 이곳은 추울 때도 있다. 겨울에는 모자, 목도리, 장갑 등 방한대책을 확실히 하도록 한다.

 

새싹이 돋아나는 봄의 萬里長城

 

만리장성의 성벽의 규모는 일정치 않다. 팔달령 부근의 성벽은 대체로 높이가 7.8m, 폭은 바닥이 6.5m, 위가 5.8m 정도이다. 팓달령의 성벽은 왼쪽보다 오른쪽이 경사가 심하지 않아 오르기가 편하다.

그러나 큰 차이는 없고, 풍경을 즐기기에는 왼족이 낫다. 양쪽을 다 올라 보는 것이 좋다. 약간 힘이 들더라도 중간중간에 있는 성루에도 올라가서 눈 아래 펼쳐지는 풍경을 둘러보도록 하자.

北京역에서 기차를 타고 갈 수도 있지만, 관광버스를 타고 타는 곳이 가장 편리하다. 버스는 대개 명13릉에도 들른다. 기차를 타면 또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지만 하루에 명13릉과 팔달령 두 곳을 다 돌아보기가 어렵다.

萬里長城의 虛와 實에 대한 만평.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인도를 찾아간다는 착각 속에 대서양 항해에 나설 때 그는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었다. 동양의 신비를 환상적으로 묘사한 이 책이 당시 유럽인들에게 얼마나 큰 자극을 주었는지를 보여주는 일화다.

 

저 멀리까지 축조된 성곽이 바라다보이는 萬里長城의 또 다른 모습

 

그러나 폴로가 실제로 중국을 여행했느냐는 데 대해서는 그동안 많은 의문이 제기돼 왔다. 대표적으로 동방견문록에는 만리장성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는 지적이 있다. 그런 의문이 당연할 정도로 만리장성은 보는 사람을 압도하는 힘이 있다. 100여년 전인 19세기에 중국을 여행했던 유럽인들은 지금 사람들보다 더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그래서 프랑스의 한 신문에는 ‘우주에서도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유일한 건축물일 것’이라고 감탄한 여행기가 실리기도 했다. 물론 당시는 우주여행이 가능한 것은 고사하고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발명하기도 전이어서 아무도 증명할 수 없는 주장이었다.

 

흰눈으로 뒤덮인 萬里長城의 모습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만리장성에 대한 이런 허구가 진실인 것처럼 행세하기 시작했다. 특히 아폴로 계획에 참여했던 일부 미국 우주비행사들이 “고도 160~320㎞의 지구궤도에서 만리장성을 육안으로 볼 수 있었다”는 등의 허풍을 떠는 바람에 일반인들 사이에 만리장성의 신화가 더 굳어지게 됐다.

심지어 지금까지 ‘만리장성은 달에서도 보이는 유일한 인공 건축물’이라는 주장을 믿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물론 우주공간에서 맨눈으로 만리장성을 본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다. 달에서 만리장성이 보인다는 것은 1㎜ 두께의 실을 30㎞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볼 수 있다는 주장과 같다.

 

밤에 조명등으로 채색된 만리장성의 오색찬란한 모습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이런 질문에 시달리다 못해 아예 인터넷 홈페이지에 ‘지구궤도상에서 200㎜ 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로 만리장성을 찍을 수는 있지만, 육안으로는 볼 수 없다’는 답변을 게시해 놓고 있다.

중국 정부가 최근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만리장성에 대한 잘못된 신화를 바로잡기로 했다고 한다. 중국의 첫 유인 우주비행사인 양리웨이가 지난해 10월 귀환한 뒤 “우주선에서 만리장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실토한 것이 계기가 됐다.

유리 가가린이 인류사상 처음으로 우주공간에서 지구를 바라봤던 것은 지금으로부터 43년 전인 1961년의 일이다. 집단적 착각과 최면에서 벗어나 진실을 대면한다는 것은 이토록 어려운 일인 것이다.


 

석양이 지는 저녁무렵에 찍은 萬里長城의 전경


 
출처 : 블로그 > 無相의 世上萬事 塞翁之馬 | 글쓴이 : 無相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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