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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심 실세 30인 분석

鶴山 徐 仁 2005. 11. 29. 09:46
북한 핵심 실세 30인 분석해 보니

김정일 국방위원장 체제의 북한 정권을 이끌고 있는 핵심 실세들이 드러났다. 노동당과 내각.군부 등 분야별로 포진한 30명이다. 중앙일보가 단독 입수한 정부 당국의 내부 문건은 이들 파워 엘리트의 리스트와 함께 구체적인 인적사항 등을 담고 있다. 북한 권력층에 대한 우리 정부 당국의 종합적인 판단이 문건을 통해 밝혀진 것은 1994년 7월 김일성 사망과 98년 김정일 체제 출범 이후 처음이다.

 

 

 

[북한 핵심 실세 30인 분석해 보니] 김정일 집권 후 실세 30명 중 26명 새 얼굴

김일성대학·함경도 출신이 최대 파벌
후계구도 구축 때까진 틀 유지될 듯

정부당국이 비공개리에 만든 북한 당.정.군 실세 30명 리스트는 평양의 권력지도를 그대로 보여준다. 김정일 정권 출범 이후 꾸준히 물갈이를 해 온 권력 핵심부의 현주소가 담겨 있다. 이 명단은 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과 2002년 7.1 경제관리 개선조치 등 달라진 북한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당국대화 재개와 6.15 공동선언 5주년을 맞아 북한 권력체제에 대한 우리 정부당국의 평가를 반영한 것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부 당국자는 13일 "비교적 안정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 현재의 북한 권력체제는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구도가 가시화될 시점까지는 현재의 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김일성대.함경도 출신이 최대 파벌=실세 30명(4명은 학력 미상) 가운데 김정일 위원장이 정치경제학부를 나오는 등 김일성종합대학 출신이 13명을 차지했다.

또 체코 프라하공대를 나온 연형묵 국방위 부위원장과 동독 라이프치히 화학공대를 나온 최태복 당비서를 비롯, 해외유학파가 8명이다.

출생지역이 파악되지 않은 5명을 제외한 25명 중 함경도 출신이 9명인 것으로 나타나 지역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김일철 인민무력부장(함남 단천)등 군부 9명 중 함경도 출신이 4명 포진해 군부에 이들 영향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정부 문건은 북한이 김정일 위원장이 백두산에서 태어났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실제는 러시아 우수리스크에서 태어났다고 밝혔다. 40대와 50대가 각 한 명이고 나머지는 모두 60대 이상의 고령인 점도 이채롭다. 평균연령은 71세로 파악됐다.

김정일 위원장은 군부 핵심층의 동향을 감시하고 군부 쿠데타를 막는 역할을 하는 군 보위사령관을 2003년 7월에 교체했다.

또 주민통제기구인 인민보안성(경찰) 책임자도 지난해 7월 4군단장 출신 현역 장성인 주장성으로 바꿨다. 국가안전보위부(우리의 국가정보원에 해당)의 부장을 1987년 이후 공석으로 두고 있는 점에 비춰보면 사실상 3대 사찰기구의 책임자를 모두 바꾼 셈이다. 체제통제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는 얘기다.

이들 30명의 핵심 리스트에 오르지는 않았지만 숨어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파워그룹으로는 김정일 위원장의 평양 중구역 집무실의 비서실 격인 서기실에 근무하는 측근들과 두터운 신뢰를 받는 군부세력인 '최고사령부 지휘성원'들이 꼽힌다.

◆ 당.정.군에 세대교체 바람=김일성 시대에 임명된 뒤 김정일 정권에 와서도 자리를 그대로 보전하고 있는 사람은 노동당 비서인 김국태.김중린과 오극렬 당 작전부장,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등 4명뿐이다. 김 위원장이 세대교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 왔다는 얘기다.

자강도 당 책임비서를 12년간 맡아온 연형묵의 교체가 확인되는 등 최근 들어서도 이런 흐름은 계속되고 있다.

98년 김정일 정권의 내각이 출범한 이후 6년이 넘는 기간 중 백남순 외무상 등 10명을 제외하곤 부총리 등 25개의 내각 각료가 교체됐다. 지난달 말에는 김 위원장의 군부대 시찰에 따라다니는 핵심 실세 그룹에 이재일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과 황병서 당군사부 부부장이 새롭게 얼굴을 드러냈다.

◆ 특별취재팀=정치부 이영종.김정욱.강주안.서승욱.전진배 기자, 통일문화연구소 정용수 연구원  

2005.06.14 05:16 입력 / 2005.06.14 06:32 수정

 

[북한 핵심 실세 30인 분석해 보니] 남북관계 누가 맡나

정부 당국의 내부 문건은 북한의 대남 라인 실세로 네 명을 지목하고 있다. 2003년 10월과 2004년 9월 김용순 전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대남) 부장, 송호경 통일전선 부부장이 차례로 사망하면서 새로 짜인 그림이다.

임동옥 노동당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은 우리 정부와 관계당국이 북한 내 대남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1935년생으로 황해남도 출신인 그는 김용순 사망 이후 대남 사업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지켜왔다. 최근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서신을 주고받으며 당국회담을 성사시켰다. 2001년 9월 임동원 당시 장관 앞으로 남북대화 재개에 호응하는 방송통지문을 보낸 것도 그였다. 대남 사업에만 43년간 종사했다. 72년 수행기자 자격으로 적십자 회담에 나오면서 남측에 알려졌다. 79년 5월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으면서 핵심으로 부상했고,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때도 배석했다. 한때 폐암설이 돌았으나 업무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30년 중국에서 태어나 75세인 오극렬은 90년부터 15년째 당 작전부장을 맡아왔다. 작전부는 대남 공작원 및 전투원 교육, 대남 침투 루트 개척 등을 임무로 하는 대남 관련 공작부서다. 79년에 북한군 총참모장을 지낸 그는 김정일 위원장의 술친구로 알려질 만큼 신임이 두텁다. 지난해 말 장남의 미국 망명설이 일본 언론에 보도됐지만 관계당국은 그가 건재한 것으로 보고 있다.

36년 자강도 출생인 강관주(옛 이름은 강주일) 당 대외연락부장은 93년부터 통일전선부장으로 있다가 97년 자리를 옮겼다. 국제정세에 밝아 임동옥과 함께 김용순의 공백을 메울 인물로 거명돼 왔다. 김용순과는 처남.매부 사이다.

49세인 최승철 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은 2000년 정상회담 이후 각종 회담 대표로 자주 얼굴을 비쳐 남측엔 친숙한 인물이다. 회담 때마다 세련된 외모와 거칠 것 없는 언행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북한 실세 30명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영파워다. 아태평화위 부위원장도 겸직하고 있다. 대남 라인 실세 네 사람 모두가 김일성 종합대학 출신이다.


◆ 특별취재팀=정치부 이영종.김정욱.강주안.서승욱.전진배 기자, 통일문화연구소 정용수 연구원  

2005.06.14 05:16 입력 / 2005.06.14 06:16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