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여행(7) *
단풍터널로 유명한 백양사(白羊寺) 길
백양사는 내장산 국립공원 남쪽에 있는 절로 북쪽의 내장산과 함께 가을 단풍철에는 단풍축제가 열리고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호남고속도로 백양사 인터체인지를 빠져나와 백양사로 들어가는 길부터 그 경치가 심상치 않았다.
가로수로 심은 작달막한 단풍나무가 오색의 옷을 입은 채 우릴 맞아주고, 오른쪽 장성호를 끼고 도는 풍치가 이만저만 정겨운 것이 아니다.
또 백양사로 들어가는 길목의 감단지에 쌓아놓은 노란
감들이 우리의 눈을 또한 즐겁게 한다.
백양사로 들어서기 전부터 주차장, 식당지구에는 몰려온 차량과 인파로 가득 차 있었다. 차를 어렵사리 주차해 놓고, 단풍이 곱게 물든
수백 년 된 아름드리 갈참나무 거목과 단풍나무가 도열하듯 서 있는 숲길을 걸다보니 무릉도원에 들어와 있는 착각이 들 정도다. 특히 500미터에
걸친 단풍터널은 내장사 지구와 버금가는 절경이다.
노송 가지 사이로 누운 일주문을 지나 오르막을 조금만
걸으면 경내다. 양처럼 하얀 바위가 드러난 백양산이 단풍잎 틈새로 보인다.
단풍 길을
지나 백양사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쌍계루가 맞는다. 앞에는 계곡을 막아 만든 연못, 뒤로는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서 있어 연못물에 어른거리는
쌍계루의 모습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다.
연못이 있다면 그 물을 대는 계곡이 있는 법. 그
물골을 찾으니 거기에 돌로 지은 홍교가 놓여 있다. 사바세계와 불법을 이어주는 다리다.
다리를 건너면
경내다. 사천왕상이 버티고 있는 금강문 안으로 단풍잎 곱게 물든 산을 배경으로 대웅전 등 당우가 다소곳이 자라잡은 모습이 들어온다.
백제 무왕(632년)때 창건했다고 전하는 백양사는 거대한 바위산을 배경으로 좌우에 맑고 찬 계곡물이 흘러내려 경치가 매우 수려하다.
가을 단풍을 비롯하여 일년 내내 그 모습을 바꿔가며
아름다운 경치를 보여주고 있어 백양사를 찾는 이가 많다. 대웅전, 극락보전, 사천왕문은 지방문화재로 소요대사부도는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백양사는 창건 당시 백암사였다가 고려 때 정토사로 바뀌었다. 그러다가 조선 선조 때 환양조사가 불경을 읽을
때마다 흰양이 설법을 들었다 해서 1574년부터 백양사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선도량으로 유명했던 곳으로 불교계를 이끌었던 고승들도 많이 배출되었다. 일제 때 2대 교정(종정)을 지낸 환응, 조계종 초대 종정 만암, 태고종 초대 종정 묵담 등 근래에 와서 서옹당 종정 등 고승만도 5명이나 된다.
등산로 쪽으로 올라가면 약사암과 운문암, 천진암 등
암자가 많고 경관도 뛰어나다.
눈이 황홀할 정도로 백양사 관람을 마치고 점심식사를 위해 장성 땜 밑에 있는 거송회관(061-394-8866~7, 011-610-8867)을 찾아갔다. 이번 여행이 사찰 중심으로 짜여져 가는 곳마다 산채정식의 식사가 주를 이루었기 때문에 마지막 식사는 다른 메뉴를 택했다.
현지 식도락가의 추천을 받아
찾아간 이 식당의 메뉴는 민물고기 매운탕과 찜, 그리고 장어구이를 내놓고 있는데 꽤 유명한 식당이란다. 소문 그대로 음식은 정갈하고 맛깔스럽다.
<참고> http://www.poemlan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