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마음의 창이다.’라고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지난시간에는 눈물이 부족해서 생기는 안구건조증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눈물이 부족해서 생기는 안구건조증을 크게 두 가지로 봅니다.
첫 번째는 간화고 두 번째는 기열이 부족하다.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첫 번째 간화(肝火)는 스트레스를 지나치게 많이 받아 열이 생기고 그 열 때문에 눈이 건조해 진 것을 말합니다. 기열이 부족하다는 것은 ‘진액이 부족해서 생기다.’는 것으로 구분됩니다.
그런데 항상 많은 것도 문제고 부족한 것도 문제가 됩니다. 한 예로 눈물이 너무 많아서 생기는 질환이 있습니다. 물론 눈물이 많이 생기는 것은 눈물이 부족해서 자꾸 만드는 것도 있지만, 이와는 또 다른 ‘눈물 흘림증(유루증-流淚症, 눈물이 결막낭(結膜囊) 안에 괴어 눈꺼풀을 넘어 흘러나오는 증세)’이라는 병이 있습니다.
우리가 눈물을 흘리는 경우는 보통 슬픈 영화를 볼 때, 혹은 딸을 시집보내는 아버지의 눈물 등은 정상적인 것입니다. 이런 눈물 외에 기본적인 눈물이 지나치게 많아 생기는 증상입니다.
슬픈 영화를 본 것도 아닌데 눈물이 질금 질금 흘러, 손수건을 눈물을 닦으며 훌쩍거리는 분들. 자꾸 눈물이 흐르다 보니 눈 주위가 짓물러 지저분해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은 찬바람을 쐬거나, 추운 곳에 있을 때 더 심해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을 눈물흘림증의 한 증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안면 마비가 생긴 분들에게 후유증으로 눈물이 흐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음식을 드실 때마다 눈물이 흐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눈물흘림증은 왜 생기는 것일까요? 이에 앞서 눈물이 어떻게 생기고, 어떻게 없어지는지는 안다면 문제점도 알 수 있을 것 입니다.
눈물이라는 것, 눈 꼬리 바깥 위쪽에 눈물샘 있고 이곳에서 눈물이 만들어 집니다. 그리고 눈으로 들어가 눈을 깜빡일 때마다 눈 자체에 영양물질을 주고 노폐물을 씻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눈 안쪽에 눈물주머니라는 것이 있는데 이를 통해 눈물이 코로 내려가게 됩니다. 우리가 눈물을 많이 흘릴 때 콧물이 같이 나오는데 바로 이 관을 통해 눈물이 코로 내려가기 때문입니다.
눈물샘을 상수도라고 표현한다면 코로 내려가는 관을 하수도로 볼 수 있습니다. 눈물 내려가는 관에 문제가 생기고, 관이 막혀서 눈에 눈물이 지나치게 많이 흐르게 되는 것입니다.
하수도가 막히면 그 안에 있는 것들이 썩어 냄새가 나는 것처럼, 눈물이 고이게 되면 염증이 생기고, 진물이 나고 눈곱이 생기게 됩니다. 눈물이 많은데 관이 막혀 문제가 생기는 것을 눈물흘림증이라고 말씀 드렸는데, 그렇다면 원인, 막힌 관을 뚫어 주면 증상이 나아집니다. 그래서 막힌 관을 뚫어주는 시술을 하기도 합니다.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서 필요한 시술법 중에 하나입니다.
지나치게 많은 눈물로 눈이 짓물러서 눈 주위가 청결하지 못한 경우에는 우선 눈 주위를 청결하게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청결히 하는 방법은 눈 주위를 자주 씻어 주는 것이 좋은데 이는 2차적으로 생기는 염증을 예방하고 눈에 부담감을 주지 않게 됩니다.
이런 경우 눈물샘을 뚫어 주는 것이 최선은 아닙니다. 이 증상이 생기는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나치게 많이 생기는 원인이 무엇인지, 관이 막힌 것이 어떤 염증에 의한 것은 아닌지, 혹은 스트레스에 의한 것은 아닌지 등. 이런 것들을 잘 살펴봐야 합니다. 아울러 눈물이 자꾸 흐르는 경우, 위에 말씀 드린 것처럼 바람이 많이 부는 곳, 추운 곳에 있으면 증상이 더 심해집니다.
여름철이나, 바람이 많이 불 때는 꼭 색안경을 쓰고 다니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눈물샘에 문제가 생기는 병, 눈물이 많거나 혹은 적을 때 이 두 가지를 한의학에서는 ‘간과 관련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때 ‘간(肝)에 열이 있다.’ ‘간(肝)이 부족하다.’는 말은 실제로 간(肝)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말이 아니라 눈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언어를 간(肝)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간(肝)이 나쁘다고 해서 간(肝)이 나쁜 것이 아니라 눈의 기능에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눈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전신을 조화롭게 하는 것이 한의학 치료의 장점이라는 것입니다.
일시적, 순간적으로 치료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서 치료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