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째 철도노조 파업에 '强手'로 맞서는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누구?
입력 : 2013.12.16 07:13 | 수정 : 2013.12.16 07:23
그가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한 것은 파업 이후 이번이 세번째다.
최연혜 사장은 호소문에서 "우리 국민들은 불법파업으로 안녕하지 못하다"며 "연말연시에 국민의 발을 묶는 불법파업은 하루 속히 중단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철도 민영화 반대’를 구실로 내건 철도 노조의 파업은 수그러들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달 16일로 파업 8일째를 맞으면서 전철과 KTX의 감축 운행이 각각 예고되고 있다. 기대됐던 대체 인력 투입도 생각 보다 원활하지 못한 실정이다.
하지만 ‘강성(强性) 중의 강성 노조’로 손꼽히는 코레일 노조의 파업에 맞서는 사측 수장(首長)인 최연혜 사장은 한치의 흔들림도 없는 모습이다.
부드럽고 여성적인 외모와 달리 강단있고 단호한 태도와 강한 추진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일각에선 “공기업 CEO로서 영국의 대처 총리를 연상시킨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이다.
취임 1개월이 지난 후 노조와의 임금 협상에서 ‘임금 동결’을 선언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코레일 노조는 58세인 정년을 60세로 연장하고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최연혜 사장은 이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누적 부채가 17조원을 넘고, 부채 비율이 400%를 넘는 코레일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선 임금 동결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코레일 노조를 상대로 임금 동결을 시도한 코레일 CEO는 없었다.
최연혜 사장은 ‘철도노조 파업’이라는 대형 암초를 만나서도 불퇴전(不退戰)의 자세로 임하고 있다.
그는 서울 봉래동 코레일 서울본부에서 사실상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 중이다. 최 사장은 “파업이 길어져도 수서발KTX문제는 노사간 타협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철도 민영화에 반대하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노조 집행부와 이달 13일까지 파업 참가자 7608명 전원(全員)을 직위 해제하고, 노조 간부들과 해고 노동자 등을 포함한 노조 집행부 200여명을 경찰에 고발하는 초강수(超强手)를 둔 것은 이런 확신에서다.
그가 직위 해제한 직원 숫자는 조합원 2만명 가운데 순번(順番)에 따라 파업에 참가 중인 직원 1만 1000명의 70%에 달하는 규모다.
직위가 해제되면 파업 복귀 후에도 기본급 외에는 각종 수당을 받을 수 없다.
최연혜 사장은 “노조를 위한 철도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철도로 코레일을 거듭나게 하겠다”며 “공기업에 대한 국민적 질타와 변화 요구가 거센 상황에서 언제까지 변화 요구를 거부할 수 없다. 지금은 파업이 아니라 경영 혁신에 동참해야 할 때”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대전여중·대전여고와 서울대 독문학과 졸업으로 이어지는 엘리트 코스를 거친 최연혜 사장은 독일 만하임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딴 철도운수 경영 전문가이다.
한국철도대학교수와 철도청 차장, 철도공사 부사장을 거친데 이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한국철도대학 총장을 맡아 조직관리에도 이론과 실전을 겸비했다는 평이다.
그는 지난해 4월 대전서구을에 새누리당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고 올 10월 임기 3년의 코레일 사장에 발탁됐다.
최연혜 사장을 잘 아는 사람들은 그를 전형적인 외유내강(外柔內剛)형 행정가로 평가한다. 온화하고 차분한 여성적인 매력이 돋보이면서도 조리정연한 화술과 철도 행정에 관한 깊은 식견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여성적인 겉보기와 달리 강단과 뱃심이 예상 보다 두둑하고 배짱도 왠만한 남성 이상이다”고 그의 지인들은 입을 모은다.
최연혜 사장은 “적자 누적으로 부채가 17조원이나 되는 코레일이 지금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적자가 누적돼 파산되도록 놔둘 것이냐, 국민의 세금을 또 다시 축내겠느냐"며 “법과 원칙에 따라 파업에 대처해 파업이 조기에 종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鶴山 ;
공기업 귀족노조로 강성을 버리지 못한 채 국가와 국민의 감정에 반하는 국민을 볼모로 집단이기주의에 몰입하고 있는 이기집단의 병폐를 제거하고 자 열정을 보이고 있는 코레일 최초의 여사장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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