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저음 알토는 이태리어로 ‘높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라틴어 알투스(altus)에서 유래한 낱말이다. 고도(高度)를 뜻하는 영어 altitude도 alto와 어원이 같다.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기로는 올림픽의 세 마디 함성 중 하나다. '더 빠르게(citius), 더 높게(altius), 더 강하게(fortius)!' 그러니까 알토는 여성의 음역에서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지, 남성에 비하면 약 한 옥타브 높다는 뜻을 갖고 있다. 남성 최고 음역 테너보다 음정으로 보아 최소한 3도 이상 높다는 뜻을 갖고 있다. 드물게 남자로서 알토 음역을 가진 사람이 있는데, 그는 카운터테너라고 불린다. 이런 음성을 가진 남자는 노래 부를 때야 존재감이 있지만, 실지로는 남성적 매력이 전혀 없는 내시 같은 이미지, 중성 이미지 때문에 장가가기 어렵다. 남자의 매력은 역시 산중호걸 호랑이처럼 낮고 묵직한 베이스이다.
한편, 여성 최고 음역 소프라노의 어원은 영어로 표현하면 ‘above'이다. ‘산 위의 산’이란 말이다. 영어로는 간단히 alto(=high), mezzo-soprano(=higher), soprano(=highest)라고 표현할 수 있다. 그런데 평양 방송은, 노동당은 모조리 소프라노이다. 드라마틱 소프라노이다. 마리아 칼라스의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나 조수미의 리릭 소프라노가 아니라, 신파극 소프라노다. 로시니가 살아 있다면 얼마나 좋아할까. 그는 초고음을 군데군데 섞어 넣어 오페라 가수의 기를 죽이길 즐겨 했던 사람이다. 전설적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는 이에 속아 넘어가지 않고 그런 음은 한 번도 내지 않아 아름다운 목소리를 평생 간직할 수 있었다.
한국의 민주통합당, 통합민주당 등 노동당 2중대는 모조리 알토다. 테너의 위다. 이정희도 머리끄뎅이녀도 소프라노는 안 된다. 소프라노는 모름지기 자기 멜로디, 자기 목소리가 있어야 되는데, 평양의 소프라노에 비하면 대체로 3도 음정 낮은 목소리로 돌림노래 부르는 것처럼, 푸가를 부르는 것처럼 약간 변형하여 실지로는 똑같은 목소리를 내기 때문이다.
노동당 소프라노: 공화국의 핵무기는 미제국주의를 단매에 짓부수는 자위용이다.
노동당 2중대 알토: CIA 요원을 한국의 핵심 장관으로 심으려는 미국은 각성하라. 독재자의 딸은 이실직고하고 광화문 네거리에서 당장 무릎을 꿇으라.
노동당 소프라노: 대화는 없다. 불바다가 있을 뿐이다. 음모를 깨부수는 선제공격뿐이다.
노동당 2중대 알토: 무조건 대화하라. (미군 몰아내고) 평화협정을 맺으라. 자주통일!
노동당 소프라노: 공화국에 인권 문제는 없다. 미국의 흑인 차별, 남조선의 노동자 탄압 그게 바로 인권유린이다.
노동당 2중대 알토: 웬 내정 간섭? 미국은 관타나모 수용소나 해체하라. 한국은 아직도 학생에게 체벌을 가하는 야만국가다. 술주정뱅이도 인권은 있다.
노동당 소프라노: 우리는 한다면 한다. 연평해전 봤지? 천안함 폭침 봤지? 연평도 포격 봤지? 장거리미사일 발사 봤지? 핵실험 봤지?
노동당 2중대 알토: 물고 늘어지는 데는 우리가 진돗개보다 나으면 나았지 못하지 않다. 김대중 선생님과 노무현 오빠처럼 무조건 갖다 바치자. 뭐, 걱정할 것 없다. 나라가 망할 것 같으면 우리가 집권할 테니까, 걱정할 것 하나도 없다. 외환위기 덕분에 김대중 선생님이 대통령이 되었잖아. 남북평화와 세계평화에 기여한 김대중 대통령님, 아, 보고잡습니다.
노동당 소프라노: 우리는 자주독립국가! 3대에 걸쳐 지도자 복을 넘치게 받은 지상낙원!
노동당 2중대 알토: 남조선은, 아차, 남한은 친일파와 친미파와 독재자의 집단! 민중 의례 시작!
미국에선 소프라노 하면, 오페라 가수 못지않게 인기 드라마의 주인공 토니 소프라노(Tony Soprano)를 떠올린다. 그는 마피아 두목이자 평범한 가정의 가장이다. 이중 인간 토니 소프라노는 현실과 동떨어진, 메아리 없는 말, 겉도는 말을 할 수밖에 없다. 암흑세계와 광명세계, 양쪽에 걸쳐 있지만, 양쪽 모두에서 실패할 숙명에 처해 있다. 짜릿짜릿한 맛은 있겠지만! 2013년 1월 24일, http://www.buffettsecrets.com에 토니 소프라노와 워렌 부펫(Warren Buffet)을 대조한 재미있는 글이 실렸다. 오마허의 현자(賢者) 부펫의 7가지 성공 법칙에 비추어, 뉴저지의 깡패 소프라노가 하는 일마다 실패한 원인을 찾는 것이었다. 드라마에서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찾아 설명해서 무척 재미있다. 만약 깡패 소프라노가 부펫처럼 했으면, 성공한 사업가가 되었을 것이다! 가정도 화목했을 것이다!
현실에서 깡패가 어둠의 세계에서 벗어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특히 그가 ‘대가족’의 가장일 때! 사고방식이든 습관이든 스스로는 벗어날 수가 없다. 설혹 개과천선하려고 하더라도 조직에 의해 제거되거나 식물인간으로 전락한다. 방법은 외부의 힘밖에 없다. 경찰과 검사와 재판관에 의해 소탕되어야 한다. 그의 대가족은 해방되어야 한다. 한국이 부펫이라면 북한은 소프라노다. 그런데 이것을 거꾸로 떠드는 자들이 노동당 2중대다.
미국이 북한을 향해 경고의 저음을 깔고 있다. 중국도 이번에는 이마를 살짝 찡그린다.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미국보다 훨씬 무시무시한 경고의 저음은 아직 내지 않고 있다만, 최소한 중국이 말리진 않는다. UN이 경고의 큰 북 작은 북을 일제히 울린다. 중국만 잘 구슬리면, 베이스 전자 기타까지 머잖아 울릴지 모른다.
문제는 언제나 당사국인 한국이다. 지난 20년간 구경꾼 노릇과 은근한 북한 응원부대 역할을 담당한 한국이다. 이번에도 방송과 신문과 포털을 90% 장악한 저들은 노골적으로 또는 교묘하게 북한을 돕고 있다. 출범도 하지 않았을 때부터 노동당 2중대가 물고 늘어지는 걸 보아 알 수 있듯이, 박근혜 정부는 지난 20년간의 정부와 전혀 다르다는 걸 저들은 누구보다 잘 안다. 아마 이번에는 김씨왕조가 도발하면 북방한계선과 휴전선 상공을 국군이 살짝 넘어갈 것 같다. 그러면 노동당은 길길이 뛰기만 하다가 제풀에 쓰러질 것이다. 소프라노 소리는 더욱 높아지겠지만, 알토 소리도 메조 소프라노급으로 높아지겠지만, 테너와 바리톤과 베이스가 뒷받침해 주지 않는 그 소음은 공중에서 겉돌다 사라질 것이다. 노동당이나 노동당 2중대나 스스로 변할 수는 없으니까, 최후의 뒤집기를 노릴 것인데, 그것은 박근혜 정부도 못 막을 수 있다. 가장 경계할 것은 바로 이것이다. 제2의 6.25! (2013. 3.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