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흔하게 행해지는 여론조사가 대개 전화로 이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벨이 울려서 수화기를 들면 여론을 조사 중이라는 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실례지만 연세가 어떻게 되시나요?” “여든 다섯이외다.” 나에게 전화를 걸었던 그 여성의 목소리가 다시 들립니다. “해당이 안 되십니다.”라고 한 마디 하고 전화는 끊깁니다.
인생을 체념하고 사는 80대에만 그런 서러움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최근에 알았습니다. 내가 딸처럼 여기는 60대도, 친구로 지내는 70대도 그런 불쾌한 경험이 있다고 나에게 털어 놓았습니다. “늙는 것도 서러운데 ‘정치’라는 것이 우리를 이렇게 홀대하는가!” 노인들의 비슷한 심정입니다.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시대’의 버림을 받은 오늘의 늙은이들이 목숨을 바쳐 인민군의 남침을 막아주었기 때문이 아닙니까. 이들이 피를 흘리며 싸워주지 않았으면 우리들의 살림이 ‘김 씨 왕조’의 포악한 정치에 시달리는 ‘북’의 2천 3백만 우리 동포들과 다를 바가 없었을 것입니다.
토요일‧일요일에도 쉬지 못하고 하루 10시간 노동을 감수한 당시의 20대 30대 40대가 오늘 60도 되고 70도 되고 80도 된 것이 사실 아닙니까. 국가경제의 규모가 세계 20위 안에 들어있고, 어느 수준의 민주적 질서도 마련할 수 있어서, 사담 후세인의 이라크나 가다피의 리비아 신세를 면하고, 떳떳하게 18대 대통령선거에 임할 수 있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 때의 젊은이들이 죽지 않고 살아서 오늘의 노인들이 되었건만, 여론 조사하는 아가씨에게까지 이렇게 홀대를 당하면서 이 ‘한 많은’ 인생을 계속 살아야 합니까?
어느 선거의 계절에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서 “60 넘은 노인들은 투표장에 나오지 말고 집에서 쉬세요”라고 한 마디 했다가 호되게 얻어터진 정치인이 있었습니다. 요 망종 같은 자가 한번 대선에 출마했다가 노인들의 몽둥이에 맞아 ‘만신창이’가 되어 나가떨어진 일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됩니다.
늙은이들이여, 힘을 합하여 우리가 목숨 걸고 지켜온 이 조국을 또다시 위기로 몰고 가는 이 악당들을 소탕하기 위해 나아갑시다. 승리는 우리의 것!
김동길
www.kimdonggill.com
건국-근대화의 주역들이여 분발하라!
힘을 합하여 우리가 목숨 걸고 지켜온 이 조국을 또다시 위기로 몰고 가는 이 악당들을 소탕하기 위해 나아갑시다.
김동길
[ 2012-12-04, 13: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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