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작은 기업을 하나 운영하는 한편 사단법인 태평양 아카데미의 연구위원으로 활약하는 방수영 씨는 나의 평양고보 후배이기도 한데, 지난 수십 년 동안 한일 고대사 연구에 심혈을 기울여 지금은 사계의 권위자 중 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가 엊그제 찾아와, 한일관계가 앞으로 더욱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하면서, 한국과 일본이 합심하여 중국의 패권주의에 대항해 나가야 할 이 때, 동양 평화의 주축을 이루어야 할 두 나라의 갈등과 불화는 크나큰 불행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전제하고, 정치인들에게는 당분간 불가능하겠지만 한국과 일본의 언론인들이 먼저 한 자리에 모여 이 위기의 극복을 논의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나에게,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활약하는 일본 언론인 클라인 다까꼬의 글 <비난 받아 마땅한 일본 - 왜 우리는 냉소되고 독일은 신뢰를 받는가>의 복사본을 한 부 주고 가서 그 글을 끝까지 읽어 보았습니다.
이 글은 독도 문제에는 언급이 없고 다만 ‘종군위안부’ 문제를 다루면서, 1993년 8월 4일 당시의 고오노 내각관방장관의 성명이 이제는 기정사실로 이미 인식되고 확인된 오늘, 일본 정부가 어떻게 딴소리를 할 수 있느냐고 따지면서 전범사실을 솔직히 시인하고, 순순히 속죄하려는 독일은 세계인의 신뢰와 존경을 받고 있으니 일본도 과감하게 독일을 본받음이 마땅하다는 뜻으로 풀이가 되었습니다.
클라인 다까꼬 같은 언론인들과 한국의 양심 있는 언론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대고 난상토록을 벌인다면 한‧일 양국의 관계 정상화 뿐 아니라 앞으로 협력관계가 더욱 발전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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